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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풍기역과 엄마

송정희2018.08.25 09:11조회 수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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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역과 엄마

 

미국 오기 전 일년이면 한두번씩 인삼을 사러 엄마와 갔던 풍기역

작은 시골역이다

내리면 역입구부터 인삼의 쌉싸름한 향기가 코끝을 반긴다

역앞과 주변 모두 인삼을 펴 놓고 파는 사람들

가을이면 사과 과수원에 꽃보다 예쁜 사과를 주렁주렁 늘어 뜨리고

나와 엄마를 반겼던 정겨운 그곳

역근처의 식당에서 불고기와 칡냉면을 먹고 본격적 구경에 나선다

택시를 타고 근처 과수원과 가볼만한곳을 둘러 보고

마지막으로 인삼을 산다

그렇게 밤 열차시간까지 엄마와 난 둘만의 은밀한 데이트를 즐겼다

점심때 반주로 드신 동동주가 엄마를 신나게 만들고

다니는 내내 난 엄마의 심팔번 애창곡을 메들리로 들을수 있었다

지금도 인삼철이면 친구분들과 가신다는 엄마

엄마 화이팅. 즐겁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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