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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준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

길 떠나는 그대에게

배형준2018.01.26 04:22조회 수 5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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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그대에게


                                                            배형준


길어야 칠팔 십인 여정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소리 없이 길 떠나 *감수꽝

한증막 같은 불구덩이 앞에서
알알이 박힌 염전 만들고
찬 세파에 손마디 고드름 되었으면
숨차게 걸어온 길인진데

꼭, 가시겠다면 *재게 재게 가십서예


이슬 맺힌 오두막에서

정 그리워도 한기랑 입지 말고
그대의 삶에 찌든 베갯머리 앞에
비단치마 벗어 둘 것이니
찾아가시어 이불 삼아 *눵 주무십서

저에게 짐 되기 싫어 
나그네로 떠나시더라도
정처 없이 떠도는 목마른 영혼 

산허리에 구름 되어 걸리거든
그리운 마음 깊어지나니 *왕 방 가십서양


제주도 방언

 *감수꽝 : 가십니까?

 *재게 재게 가십서예 : 빨리 빨리 가십시요.

 *눵 주무십서 : 누워 주무십시요.

 * 왕 방 가십서양 : 와서 보고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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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벗기며 지네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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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떠나는 자를 보내야 하는 구구절절 함에  가슴이 에립니다. 떠나지 않고 옆에 있어도 때로는 혼자이긴 마찬가지로 느끼기도 하죠.

  • 이경화님께
    배형준글쓴이
    2018.1.27 20: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여기에 등장하는 화자는 여인이지요.

    왜?

    이런 여인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써보았습니다.

    아마도 모든 남자들의 희망사항이지 않을까요?

  • 보내는 자의 아픔을 떠나는 자는 아실런지

    문득 71년의 제주도가 그립네요

    그때 YS - 11기 3450원 했는데

    아리랑은 500원

  • 석정헌님께
    배형준글쓴이
    2018.1.27 20: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생님, 아리랑은 알겠습니다만 

    YS - 11기 3450은 무슨 뜻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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