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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준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

수선화 같은 누님

배형준2018.01.28 07:25조회 수 6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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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같은 누님


                                                                                      배형준



    홀로 일찍 피었다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

    언 땅도 길 열어 이파리 푸르게 하고

    지나가는 바람도 노오란 향기 뿌려주고 있어요


    힘들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겨울 텃새도 기쁨의 날갯짓 하고

    흐르는 물도 꽃대 밀어올려 나팔 울려 주네요


    슬프다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영원한 태양도 하루에 한번 울고지니

    아침이 오면 슬픔도 온화해지겠지요


    괴롭다고 화내지 마세요

    지나가는 구름도 기쁨의 춤을 추니

    아무리 힘든 고통도

    시간이 치유하고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지금 어떠한 위로의 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걸 알면서도

    멈춰설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현실이 빨리 지나가길 바랍니다


    누구나 홀로 피었다가

    떨어지는 낙엽 같은 인생이지만

    살아가시는 동안 돌담되어 드리겠사오니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2015. 2. 3.  애틀랜타.

20150203_1757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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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배형준글쓴이
    2018.1.28 23:09 댓글추천 0비추천 0

    5남 1녀의 맏이로  다섯 형제를 자식 같이 돌보던 어머니 같은 누이가

    2003년 유방암으로 투병생활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내 살기 바빠서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에 습작을 했던 졸시입니다.

    지금은 완치가 되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여성은 연약해도 강한 남성을 출산하는 힘이 있죠. 건강하게 지내시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누님이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요.

  • 이경화님께
    배형준글쓴이
    2018.1.29 09: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재발 없이 십 년이 지났으니 완치가 되었지만
    푹꺼진 가슴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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