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형준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

코로나 19와 우리는

배형준2022.05.04 22:48조회 수 55추천 수 1댓글 8

    • 글자 크기
코로나 19와 우리는
 
 
                                            배형준
 
 
노루귀꽃 피는데
지구는 마스크 속의 마음을 정독하지 못하고
텅빈 거리에서 소소리 바람만 일으킨다
오늘도 밤과 낮이 변함없이 반복되지만
병든 온 누리에 미소는 사라지고
불신의 눈동자들만 가득하다
삐익 삐이익, 직박구리 울음소리
들어도 들리지 않는 숲속에서
봄은 기어이 설레임도 없이 다 가고 마는데
어쩌다 터전을 일탈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들의 거리는 멀어진 채로도
대유행의 불랙홀로 들어간다
우리가 만든 숲길에서 야생의 세계는 사라지고
그들은 당당하게 들어와 경고한다
다양성이 없는 파괴적인 환경변화에는
누구도 면역력을 가질 수 없다고

비행기 속도만큼 빠르게 공멸의 길을 선택했다 
아직 상상을 초월한 바이러스 X는 오지 않았다
숲의 위기는 우리들의 위기이다

멈추어라, 공존을 배제한 생태계 파계를
광활한 한올과 대자연 속에서
날숨과 들숨이 기적이 아닌 평범한 일상을 위해
자연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생태문화 확산의 백신을 맞자

 
 
*최재천 교수 : 생태백신(자연보호) 인용
 
    • 글자 크기
질문 시/ 나태주 시평/김현욱 태산목이 전하는 향기

댓글 달기

댓글 8
  • 배형준글쓴이
    2022.5.4 22: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희 시문학지 15호에 실렸던 "코로나 19와 우리는"의 졸시를

    기후환경적인 관점으로 재탈고를 해본 졸시임을 밝혀 둡니다.^*^ 

  • 네, 무엇보다도 자연이 주인입니다.

    자꾸 배우라고 이래 저래 과제를 주건만 눈치없는 인간들은 계속 엉덩이의 뿔만 키우고......

  • 강창오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5.5 21: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구의 자연계에서 가장 성공한 호모 사피엔스지만

    너무 이기주의적 생태 파괴로 살 곳 잃은 바이러스의 

    역공에 속수무책 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숲길에서 만난 엔지니어가 따따다닥 경고음을 들려주네요

    입을 벌려야 자기들 처럼 집도 지을수 있다고!

  • 이난순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5.6 23: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숲속의 건축가를 만나셨네요.

    잘 만든 둥지에서 알을 품어 이소를 시키고 나면

    다른 새들이 들어와 사용을 하지요. 마지막에는 

    하늘다람쥐나 청설모가 사용을 합니다.

    참으로 공생을 실천하는 선구자 입니다.

    감사합니다. ^*^

  • 공감능력없는 이기주의와 내로 남불등 

    자기를 드러내는 욕심은 보이지 않고

    남의 것에만 예민해지는 시대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것이 곧 우리의 위기요 지구의 위기가 아닐까요.

  • 강화식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5.7 00: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작가들의 취향이나 본질의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시나 수필은 자연계(인간세계 포함)에서의 경험과 느낌을 자신만의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일진데 쉬운 작업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졸시를 쓰고 있습니다만 모두가 공감하고 동조하지 않은 것도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해서도 않되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연계에서 가장 성공한 유일한 호모 사피엔스지만 너무 자신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많으니 그리 오래 살아 남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홀로세에 살고 있지만 후세들이 이기주의의 표본으로 

    잠시 살았던 인간세로 명명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ㅎ 

    감사합니다. ^*^

  • 처음 코로나가 사회 문제가 되고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직장이 문을 닫고 학교가 문을 닫고 하였습니다.  그 때 몇 편의 시를 적으면서 코로나 사태가 곧 끝나기를 바랬는데 벌써 2 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죽기 보다는 많이들 아프다고 합니다. 코로나와  싸우셔서 이기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샬롬,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 질문 시/ 나태주 시평/김현욱8 2022.09.22 71
코로나 19와 우리는8 2022.05.04 55
47 태산목이 전하는 향기12 2022.03.01 57
46 물봉선화8 2022.02.14 37
45 흔들리는 쥐똥나무12 2022.02.04 38
44 콩짜개란11 2022.02.02 39
43 시와 시평, 서시 / 시 나석중, 시평 최한나4 2022.02.02 23
42 시와 시평 "칸나를 위한 변명"10 2022.01.26 61
41 풍접초7 2022.01.22 22
40 부레옥잠화10 2022.01.17 37
39 쇠비름6 2022.01.10 35
38 너도바람꽃이 전하는 말 2019.06.10 40
37 너도바람꽃 2019.06.10 54
36 만두2 2019.01.22 60
35 생강꽃 2019.01.22 51
34 도라지꽃2 2019.01.16 109
33 등골나물꽃 2019.01.16 38
32 유홍초꽃 2019.01.16 29
31 꽃향유2 2018.11.02 2895
30 시계초꽃2 2018.10.15 6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