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淸風軒
섣달 대한(大寒)인데
여름 장맛비인양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무심했던 마음을 일렁이게 하네
처마끝 낙수가
몰래 어머니를 모셔왔다
이승에서는 눈물샘이 말라
우시지도 못하셨던 어머니
철딱서니 없던 아들은
왜 그렇게 힘들게
사사느냐 투정 부려도
그저 입꼬리만 치였다
눈물도 없으시고
우실줄도 모르시는
어머니라 알았던 무심한 아들놈이
그래도 보고 싶어셨나보다
하늘에서 내집 처마끝에 오셔서
온종일 똑똑 눈물만 흘리신다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어머니의 눈물이
만리에 나그네된 아들놈을
또 울리느니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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