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늦가을 서경(敍景)

이한기2023.09.28 21:04조회 수 53댓글 0

    • 글자 크기

             늦가을 서경(敍景)

                                      淸風軒      

 

등푸른 기러기떼 한 무리

꿕꿕 울어예는 소라

가을, 텅 빈 하늘을 흐른다

 

싸늘한 갈바람이 늙은 이파리를

        스치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단풍

신분이 바뀌어 낙엽(落葉)이

        되었다

 

이때가, 도토리 몸을 날려 낙엽을

        덮친다

아픔을 못 이겨 나딍구는 낙엽

한 땐 도토리 따윈 눈에 들지도

         않았는데

아, 마냥 불타는 가을만은

          아니로다

살아 숨을 쉬고 있는 자(者)

떨어져 나뒹굴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가을은 가을이로되

옛적 가을은 어디에---

황금물결 출렁이던 그 가을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18일)

 

 

 

    • 글자 크기
나목(裸木) 늙은 호박의 푸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 새벽 마실 2023.09.29 64
85 보릿고개의 묵정밭(菑) 2023.09.29 75
84 경건한 봄의 화음 2023.09.29 69
83 잡이 일별(一瞥) 2023.09.29 60
82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2023.09.29 60
81 계묘년(癸卯年) 소원(素願) 2023.09.29 55
80 오직 은혜(恩惠)로! 2023.09.29 59
79 송(送), 2022년! 2023.09.29 52
78 송축(頌祝), 성탄(聖誕)! 2023.09.29 51
77 나목(裸木) 2023.09.28 58
늦가을 서경(敍景) 2023.09.28 53
75 늙은 호박의 푸념 2023.09.28 53
74 박이 타령 1~5 2023.09.28 52
73 아침 커피향(香)에 스며든 가을 2023.09.28 53
72 아늑한 방(房) 하나를 2023.09.28 51
71 가거라, 나의 생각아! 2023.09.28 51
70 중추가절(仲秋佳節) 한가위 2023.09.28 50
69 가을 마중 2023.09.28 52
68 절차탁마(切磋琢磨) 2023.09.28 54
67 어우렁 더우렁, 한 세월 2023.09.28 5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