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이한기2023.11.03 21:30조회 수 106댓글 0

    • 글자 크기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淸風軒  

 

태초(太初)에 천지(天地)는 

흑암(黑暗)만 운행(運行)하였다

그리고 혼돈(混沌)스러웠다.

 

흑암과 적막(寂寞)을 깨고

드디어 창조주가 말하였다

공룡(恐龍)이 되어라

한 동안 천지는 공룡의 것

 

형체(形體)도 소리도 없는

강적(强敵), 일산화탄소(CO)

온누리를 꽁꽁 얼게 하였다

아주 드물게 개벽(開闢)하는 천지

 

강추위에 맥(脈)없이 쓰러진 공룡

영원히 천지에서 사라져 갔다

그래도 발자국과 뼈는 남겨두고서

 

한반도(韓半島) 남쪽 끝자락

바닷가 암반(巖盤)에 찍어놓은

거대공룡(巨大恐龍) 발자국

긴 세월 유약(柔弱)한 물방울

공룡 발자국을 지우려 철석철석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바닷가

아득한 그땐 공룡의 놀이터?

아마도 유곡(幽谷)이었으리라

 

거대한 몸집에 취(醉)했었다 

몸매를 가꾸어야 했었는데----

먹고 또 먹고, 많이도 먹었다

소식(小食)했어야 했는데----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스스로 지은 재앙(災殃)인 것을!

 

상(床)다리바위는 지켜 보았다

거대공룡의 쓰러짐을 말없이

 

<글쓴이 Note>

*경남(慶南) 고성(高城) 상족암

  (床足巖) 군립공원(郡立公園),

  공룡발자국 화석(火石)이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8 시월의 끝자락에서 2023.10.30 67
207 시詩와 시인詩人 2024.04.25 126
206 시詩를 짖지 않으면 2024.02.01 105
205 시詩 한 편篇 -단상斷想 - 2024.03.20 121
204 승화昇華한 봄의 인연因緣 2024.02.18 148
203 숨어버린 젊음 2023.09.21 105
202 수저(匙箸) 타령 2023.11.07 98
201 수수꽃다리 2024.04.16 134
200 수굼포 2023.10.27 56
199 송축(頌祝), 성탄(聖誕)! 2023.09.29 51
198 송(送), 2023년! 2023.12.29 154
197 송(送), 2022년! 2023.09.23 74
196 송(送), 2022년! 2023.09.29 52
195 송(送), 2021년! 2023.09.24 61
194 솔향(香) 그윽한 송원(松園) 2023.11.14 133
193 속마음(內心) 2023.12.10 132
192 세월歲月의 무게 2024.04.24 126
191 세상, 다 그런거지! 2023.10.12 71
190 설날 아침에 2024.02.10 114
189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35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