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수굼포

이한기2023.10.27 15:25조회 수 56댓글 0

    • 글자 크기

                수굼포 

                                  淸風軒      

 

한 여름, 장마철 어느 계곡에

훈련 나온 소대(小隊)

 

훈련에 지쳐 축쳐진 몸을

개인천막에 눕히고 잠들었다 

 

갑자기 쏟아붓는  도둑비에

천막 둘레에 물이 차올라

보금자리가  물에 잠길 지경

 

새재 이남 출신 소대장의 외침

전 소대원! 기상(起牀)!

"수굼포" 가지고 집합!

 

소대원들, 뭔 말인지 몰라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물바다가 된 잠자리

 

악몽(惡夢)의 그날 밤

삼십명을 쪼그려 앉아

밤을 꼬박 새우게 한

운명의 사투리 '수굼포'

 

<글쓴이 Note>

* '수굼포' 

     새재(鳥嶺) 이남 지방의

     사투리. (표준말 : "삽")

    • 글자 크기
어머니, 감사합니다 송(送), 2022년!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8 거시기 - 단상(斷想) - 2023.12.19 151
207 중추가절(仲秋佳節) 한가위 2023.09.28 50
206 삶, 그 저물녘에서 2023.10.11 82
205 쑤구려! 2023.10.27 60
204 가거라, 나의 생각아! 2023.09.28 51
203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99
202 아늑한 방(房) 하나를 2023.09.28 51
201 개머리 추억(追憶) - 단상(斷想) - 2024.01.04 108
200 두더지 가족 2023.10.11 90
199 아미산 월가月歌/이백 2024.03.11 117
198 아침 커피향(香)에 스며든 가을 2023.09.28 53
197 참으로 날로 새롭게 2023.09.23 72
196 고향의 가을 내음 2023.10.21 55
195 어머니, 감사합니다 2024.05.10 64
수굼포 2023.10.27 56
193 송(送), 2022년! 2023.09.23 74
192 박이 타령 1~5 2023.09.28 52
191 겨레의 영웅英雄 2024.04.28 111
190 겨울 망향(望鄕) 2023.09.23 71
189 겨울 잣향(柏香) 2023.11.08 122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