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이한기2023.09.30 13:58조회 수 103댓글 0

    • 글자 크기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淸風軒  

 

불청객(不請客)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래도록     

기승(氣勝)을 부리고 있다.

일상(日常)의 불편함을

넘어 정신건강까지 헤쳐

모두를 피폐(疲弊)케 하고

있다.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막힌 가슴 뚫을 길이 마땅치

않다.

참으로 처음 경험해 보는

사태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하던

변함없는 것은 각자 타고난

운명은 반복할 수도 연습을

할 수도 없는 오직 한 번 뿐인

삶을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그네로 잠시 이 땅에 머물다

조용히 사라져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는 십인십색

(十人十色)일 것이다.

대체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해

한 두가지 금언(金言)을 마음에

새겨, 말하며 그 말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는 남명 조식이

허리춤에 차고 다녔던 경의검

(敬義劍)에 있는 패검명

(佩劍銘)을 마음에 새겨 말하며

행동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나도

모르게 본성(本性)에 휘둘려

의지가 꺾여바린 일이 다반사

(茶飯事)였다.

 

 조선조 중기 대유학자였던

남명 조식(曺植)

(1501. 6. 26 ~ 1572. 2. 8).

본관(本貫)은 창녕, 아호

(雅號)는 남명(南冥), 자(字)는

건중(健仲), 시호(諡號)는

문정(文貞)이다.

 

 조정으로부터 수차례나 관직에

나오라는 부름을 받았으나

평생 한 번도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부패한 조정에 몸담기를

거부하였다.

 선비로서는 드물게 지리산을

12 번이나 올랐고 성리학 뿐만

아니라 병법(兵法)도 가르쳐

그가배출한 제자들 중 임진왜란

동안 50명의 의병장

(義兵將)이 나라를 구하려고

싸웠다.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는

그의 사위다.

 

1555년 단성현감 관직을

거절하면서 당시 조정에 올린

'을묘사직소'(乙卯辭職疏)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조정의

폐단(弊端)을 지적한 상소

(上疏)로 유명하다.

조선 중기 성리학 영남학파의

두 거봉(巨峰) : 경상좌도

사림(士林)의 영수(領袖) 퇴계

이황, 경상우도 사림의 영수

남명 조식.

대유학자 남명은 허리춤에

성성자(惺惺子)라는 쌍방울과

'敬義劍'이라 새겨진 칼을 차고 

다녔다.

 문(文)을 숭상하던 당대에서는

메우 보기드문 일이었다.

성성자라는 쌍방울은 밝은

마음이 빠져 나갈 때 방울

소리를 듣고 마음을 밝게 하려고

다짐했다 한다.

경의검은 '경'(敬)과 '의'(義)에

어긋나는 것은 베어버리겠다는

다짐이라 한다.

경의검의 패검명은 '內明者 敬

(내명자 경) 外斷者 義

(외단자 의)'다.

 남명은 말과 행동의 준거

(準據)를 '경'과 '의'에 두었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며 밖으로 행동을 결단

하는 것은 '의'다.

'경'(마음의 주재자)과 '의'

(행동의 기준)가 갖추어져야

마음이 밝게되어 모든 판단이

바르개 되고 참된 용기가

솟아나  옳고 바른 행동을

결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말을함에 있어서는 자신에

대하여 삼가하고 상대에게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을 결단함에는 옳음과

바름을 따라 과감하게 하고

말과 행동이 믿음을 주는

공동체가 될 때 밝은 웃음

지으며 하루하루가 신바람이

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Covid 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며

평온을 찾을 것이다.

남명의 귀한 가르침 따르자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남명(南冥)이 남긴 시조(時調)

한 수(首) 적어본다.

 

         삼동(三冬)에 베옷 입고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巖穴)에

       눈 비 맞아

구름 낀 볕 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西山)에 해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 남명 조식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0년 10월 8일)

    • 글자 크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겸손(謙遜) 1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8 눈속의 풋보리 2023.09.21 106
187 영화 '건국전쟁' 2024.04.01 105
186 주시注視와 눈치 - 단상斷想 - 2024.02.06 105
185 시詩를 짖지 않으면 2024.02.01 105
184 방점(傍點) 2023.11.13 105
183 숨어버린 젊음 2023.09.21 105
182 혜풍惠風 2024.04.07 104
181 살인한파(殺人寒波) 2024.01.16 104
180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04
179 땅거미가 내릴 때 2023.11.05 104
178 오랑캐꽃 2024.04.10 103
177 오늘은 2024.02.13 103
176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3
175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2023.10.09 103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2023.09.30 103
173 겸손(謙遜) 1 2024.05.04 102
172 안아 주어야지 2024.04.12 102
171 사소些少한 것에 - 단상斷想 - 2024.04.12 102
170 나의 나래 2024.04.11 102
169 한가위 은쟁반 2023.10.01 102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