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입춘立春 - 기고문寄稿文 -

이한기2024.02.02 09:01조회 수 11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입춘立春 

- 기고문寄稿文 -

 

                            淸風軒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가운데 첫번 째 절기인

봄의 전령사傳令使 입춘이

이틀 뒤에 우리를

만나러 온다.

입춘은 '봄이 들어서는',

'봄이 시작되는'

의미意味이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의 절기로서 

음력으로 섣달이나

정월에 입춘이 든다.

계묘년癸卯年에

윤閏달(윤이월)이 있어

섣달에 입춘이 들었다.

(윤달이 없는 음력

일년은 354일) 

(계묘년은 384일).

입춘에도 추위는 여전하다. 

옛날부터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입춘첩立春帖을 거꾸로

붙였나'라는

 속담俗談도 있다.

 김병훈 시인은 노래하였다.

 

 입춘

  입춘은/봄의 시작이

아니라/깊이 잠든 봄을

깨우는/알람시계의

멜로디일 뿐

 

입춘에도 추위가

찾아오는 것처럼

격格에 맞지 않는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을 두고

'가게 기둥에

입춘첩이랴'라는

말도 있다.

입춘첩은 집의 기둥,벽壁과

 대문大門에 붙이기

때문이다.

 

새해를 상징象徵하는

입춘, 이 날 민속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써 붙인다.

옛 사람들이 써 온

아름답고 좋은 뜻을 가진

글귀를 따다 쓴다.

입춘축 몇가지를

들어본다.

 

1.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엔 크게 길吉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慶事가 많으리라!

 

2.입춘대길立春大吉

   만사형통萬事亨通

   입춘엔 크게 길할

것이요, 하는 일마다 

형통亨通하리라!

 

3.화기치상和氣致祥

   장락무극長樂無極

   온화溫和하고

상서祥瑞로운 기운이

 집 앞에 이르러

그 즐거움이 끝이 없이

   계속되리라!

 

4.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살기가 평안하며

집집마다 살림이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리라!

 

5.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마당을 쓰니

황금黃金이 나오고

문門을 여니

만복萬福이 들어오리라!

6.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산山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럼 재물財物

쌓이리라!

 

이곳 미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입춘축이다.

 

 입춘일은 농경시대

농사의 기준이 되는 

첫 절기이다.

 보리의 뿌리를 뽑아보고

그 해 농사의 흉작凶作과

풍작豐作을 가려보는

농사점農事占을 보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굿을

하기도 하며 이 외에

지역별로 다양한

민속행사를 하였다.

 

 겨울의 끝자락,

땅 속에선

봄이 기지개를 켰다.

 

 이제 며칠 뒤에 열릴 

청룡靑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반갑게 맞이해야겠다.

한 달 남은 음산(陰散)한

겨울 잘 견뎌내고

형형색색形形色色 

꽃피울 새 봄을 맞이할

준비도 해야겠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 하나,

 새 봄이 오고 있는 소리다.

 

 조병화 시인의 시를

 감상해 보자.

 

    입춘

 

  아직도 얼어 있으리,

  한 나뭇가지, 가지에서

      살결을 찢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싹들

 아, 이걸 생명이라고

하던가 

입춘은 그렇게 내게로

다가오며

 까닭 모르는 그리움이

  온 몸에서 쑤신다

  이걸 어찌 하리

 어머님, 저에겐 이제

봄이 와도

 봄을 이겨낼 힘이 없습니다

 봄 냄새나는 눈이 내려도

 

*입춘 : 2024년 2월 4일

(일요일)

   (계묘년 섣달 스무닷새)

  *입춘축은 춘축春祝,

    입춘첩立春帖, 

춘첩春帖,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 춘련春聯,

대련對聯,

입춘서立春라고

하기도 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 2.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8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194
327 주(主) 승천(昇天) 대축일(大祝日) 2023.10.10 57
326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3
325 능소화(凌霄花) 2023.10.09 90
324 빈대떡 타령 2023.05.21 495
323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2023.07.07 1136
322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385
321 막사발(沙鉢) 2023.09.13 496
320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0
319 가을에는 2023.09.15 216
318 꽃과 씨 사이 2023.09.15 277
317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299
316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69
315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喜壽) 2023.09.20 140
314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77
313 귀소본능(歸巢本能) 2023.09.21 125
312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4
311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5
310 동양과 서양의 뻥치기 2023.09.21 110
309 내 친구 문디~이 2023.09.21 1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