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막사발(沙鉢)

이한기2023.09.13 16:19조회 수 496댓글 0

    • 글자 크기

                     막사발(沙鉢)

 

                                             淸風軒      

                           

청자(靑瓷)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백자(白瓷)처럼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고 그런 민얼굴이었다

막되먹었다고 막사발이라 불렀다

 

심술꾸러기의 짓궂은 발길질에

이리저리 나뒹구르기도 하였다

개밥그릇이라며 시덥잖게도 여겼다

 

아낙네가 건넨 시원한 물 한 사발은

지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엄마의 정갈한 손맛도 담아내었다

 

내가 그리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이던가 나의 마음을 담아

홀연히 떠나간 투박(偸薄)했던 막사발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6월 9일)

 

 

 

 

    • 글자 크기
얼음 위에 쓴 시(詩) 이 몸도 솔(松)처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8 나그네 원가(怨歌) 2023.11.12 118
307 남일대(南逸臺) 2023.11.17 125
306 나 그리고 시詩 2023.09.26 55
305 황금비(黃金比) 2023.10.18 69
304 단상斷想에 대한 우문愚問 2024.04.12 112
303 민들레 2024.04.19 130
302 황금박쥐 가족 2023.12.01 114
301 조국찬가(祖國讚歌) 2023.09.26 56
300 미국의 민군관계(民軍關係) 2023.10.26 57
299 낙조落照 / 박문수朴文秀 2024.03.07 111
298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4
막사발(沙鉢) 2023.09.13 496
296 이 몸도 솔(松)처럼 2023.10.20 55
295 곰(熊) 모녀(母女) 2023.12.01 118
294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5
293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0
292 가을에는 2023.09.15 216
291 물방울의 부활(復活) 2023.11.10 125
290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2023.11.03 106
289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2024.02.13 10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