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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천지현황(天地玄黃)

이한기2023.09.28 09:36조회 수 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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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현황(天地玄黃) 

                                淸風軒      

 

과학문명이 미개(未開)했던

           천 오백 년 전

선현(先賢)이 말하였다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루 황(黃)이라고

하늘은 캄캄하고 검으며

땅은 환하고 누러스럼하다

           하였다

 

오늘날처럼 과학문명과 첨단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설마 그럴리야

           할텐데---

중국 황하지역의 땅이

           누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낮에 보이는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밝고

달이 없을 때만 캄캄하고

           검은데

하늘은 검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로부터 이백

           오십개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된

천자문(千字文)을 배우면서

하늘이 파랗고 밝은데

           검다고하니

어렸던 나로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엔---

 

미개했던 천 오백년 전 

하늘이 검다는 것을 알았다는

선현의 혜안(慧眼)에

경탄(驚歎)하지 않을 수 없다

 

항하사(恒河沙)의 모래 한 알

           같은

미물(微物)이 굉대(宏大)한

           우주의

신비(神祕)함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나는 우주속에서 작아지는

           존재다

잘고 보잘 것 없는 이, 떠도는

           사람이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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