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5조회 수 3댓글 0

    • 글자 크기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5
140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0
139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0
138 건강하게 사는 법 관리자 2024.05.17 0
137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5
136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2
135 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 14 시간 전 0
134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Happy Mother's Day! 관리자 2024.05.11 0
133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 2024.02.20 17
132 경기 후 손흥민 행동에 놀란 현지 팬...‘자격이 없네, PL이 그를 품을 자격’ 관리자 2024.03.13 2
131 2024년 5월 11일 스와니서 아시안 문화축제 열려 관리자 2024.05.11 0
130 포인트는, 요강과 머슴에 있지 않다!! Jenny 2017.11.22 69
129 잠언(箴言) 이한기 2024.05.08 13
128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관리자 2024.05.11 2
127 친구야 너는 아니?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6 3
126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5
125 인생찬가 - 롱 펠로우- 관리자 2024.02.26 20
124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2
123 4월의 환희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1 1
122 명장(名將) 일별(一瞥)(2) 이한기 2023.12.02 4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