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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番地없는 주막酒幕

이한기2024.04.25 15:26조회 수 2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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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지없는주막

                  백년설 노래

                 박영호작사

                 이재호작곡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비 나리던 그 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아주까리 초롱밑에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는 불 같은

정이었소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세는 길어도

못 믿겠소 못 믿겠소

울던 사람아

 

깨무는 입살에는 피가

터졌소

풍지를 악물며 밤비도

우는구려

흘러가는 타관길이

여기만 아닌데

번지없는 그 술집을

왜 못잊느냐

 

https://youtu.be/x3NCP8zbPVA?si=CqNZ-2PfC1WLiX_d

(링크를 터치하면 곡 청취 )

 

이 노래는, SP 백년설의

산팔자山八字 물팔자八字,

번지番地없는 주막酒幕

1940년 태평 GC 3007

A/B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노래 이야기*

 

'나그네 설움'과 더불어

긴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린

'번지없는 주막'

백년설 선생의 노래로

유달리 '나그네'를 소재로

한 노래가 많습니다.

나라를 잃고 헤메이는

우리 민족의 한 맺힌

마음을 '나그네'에 비유한

것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1940년의

여름,

이 노래의 작사가이신

박영호 선생과

태평레코드사의 직원들은

백두산 등정에 오릅니다.

하필 궂은 날씨에

가파르고 험준한

등산길이 이어지다가

지친 몸을 쉬어가기 위해

이름 모를 주막에

들렀다고 합니다.

겨우 비바람을 피할

정도로 엉성하게

지어진 집이었지만,

주막 주인은 '나그네'들을

극진히 대접합니다.

도토리 술을 한잔 마시며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던 

박영호 선생은

노래 가사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갔고

"번지 없는 주막"의

노랫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박영호

선생은 월북 작가였기에

해방 이후 번지 없는

주막이 금지곡으로 

지정될 뻔 하였으나,

다행히도 "처녀림"

이라는 필명으로

노래가 등록되어서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게 됩니다.

현재는 반야월 선생이

개사한 것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실 태평레코드에서

백년설 선생의 앨범을

출시할 때에는 애초에

'산팔자 물팔자'와

'눈물의 백년화'라는

곡이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눈물의 백년화'가

일제치하 조선총독부의

검열에 걸려 발매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번지 없는 주막'을

황급히 대체 수록해서

재발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작곡가인 이재호 선생은

'조선의 슈베르트'라는

별명으로 가요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귀국선', '나그네 설움',

'대지의 항구', '불효자는

웁니다', '물레방아 도는

내력',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 수없이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는데, 한국 민요가 가진

서정성에 서양음악의

이론을 접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곡들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초창기에는 "무적인"이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한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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