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행(山行)

이한기2023.12.01 09:43조회 수 5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山行)

 

나를 이끌고 돌(石)길이 자꾸 산(山) 속 깊이

   들어가네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이윽고 흰 구름 이는 곳, 몇 채의 인가(人家)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나는 수레를 멈추고 앉는다. 아, 저녁 햇빛에

   붉은 가을

(停車坐愛楓村晩 정거좌애풍촌만)

 

이월(二月)의 꽃보다 붉은 산(山)에 가득한

   가을!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 두목(杜牧) -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詩). 두목(杜牧)의

시(詩)는 미끈함이 있다고 한다.

구성이나 언어가 빈틈이 없이 꽉 짜여 있다.

언어와 시상(詩想)은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조화(調和)를 이루었다.

이는 그의 정신(精神)이 균형(均衡)을 지니고

있는데서 오는 것이리라. 균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표현기술에 있어서는

가(可)히 명수(名手)라 할 수 있겠다.

     이 시(詩)를 소리내어 읽어보면 요즈음

Modernist의 시(詩)를 읽을 때와 같은 쾌감

(快感)을 느낄 수 있을런지도---

 

*두목(杜牧)(803 ~ 852)은 당(唐)나라 후기

    (後期)의 시인. 아호(雅號)는 번천(樊川), 

                     자(字)는 목지(牧之).

 

          - 종우 이한기(미주한국문협 회원)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2월 1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2
420 [동화] 문조 - 김옥애 관리자 2023.12.04 2
419 Happy Runner's Marathon Club 회원님들 관리자 2024.01.02 2
418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
417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2
416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
415 남해금산 - 이 성복- 관리자 2024.01.02 2
414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2
413 술잔을 권하노라 - 우 무룡- 관리자 2024.01.10 2
412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관리자 2024.01.12 2
411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2
410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 사랑 관리자 2024.01.22 2
409 백범 일지 관리자 2024.01.28 2
408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2
407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 매화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9 2
406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2
405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2
404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2
403 해에게서 소년에게 - 최남선- 관리자 2024.02.04 2
402 새 - 천상병- 송원 2024.02.10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2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