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언젠가는- 만해 한용운- 관리자 2024.01.26 3
222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1
221 뒤집어 보면 이한기 2024.01.26 22
220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이한기 2024.01.26 28
219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관리자 2024.01.24 7
218 화석정花石亭 이한기 2024.01.24 29
217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 사랑 관리자 2024.01.22 2
216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5
215 2024년 인간 수명에 대한 연구결과 관리자 2024.01.19 7
214 산중문답(山中問答) 이한기 2024.01.19 39
213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4
212 음주(飮酒) 이한기 2024.01.18 30
211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5
210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COVID-Omicron XBB 가 심합니다.. 마스크 착용하시고 조심하세요 관리자 2024.01.17 8
209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3
208 애틀랜타문학회, 2024년 어린이글짓기 대회 연다 관리자 2024.01.17 3
207 신춘문예의 마음 관리자 2024.01.16 10
206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3
205 1 월 관리자 2024.01.16 4
204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2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