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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5조회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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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024년 1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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