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싸준 도시락을 남편은 가끔씩 산에다 놓아준다.
산새들이 와서 먹고 너구리가 와서 먹는다는 도시락
애써 싸준 것을 아깝게 왜 버리냐
핀잔을 주다가
내가 차려준 밥상을 손톱만 한 위장 속에 그득 담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생각한다.
내가 몇 시간이고 불리고 익혀서 해 준 밥이
날갯 죽지 근육이 되고
새끼들 적실 너구리 젖이 된다는 생각이
밥물 처럼 번지는 이 밤
*옮긴이 노트
어디서든 함께 먹는 이들과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다.
눈길이 섞이고
말들이 섞이며
침방울들도 섞이겠지?
그래서
간섭하고 궁금하고 귀찮고 그립고. . .
어찌 이리도 마당발 이신지요?
다른이의 글 옮겨주시어함께
감동의 시간 되게해주시니.....
한솥밥 뿐이겠소. 된장뚝배기를 비롯
모든 먹거리가 공용이었지요.
빨아 먹은 숟가락, 젓가락이 공용 그릇에
들락날락, 풍덩풍덩! 그래도 탈 없이
잘 자랐다오. 요즈음은 너무 깔끔 떠는것
같네요. 좋은 글 gas비가 만만찮은 데---
Delivery해 주셔서 편안히 즐겨 감상하니
미안합니다.
늘 강녕하세요.
설란님!
'마당발' 이란 칭찬에 담긴 수고와 간섭과 열린 마음이 보여 감사드립니다.
'함께 먹는 다는 것'이
이리도 아름답고 숭고하게 다가 오는 것을 보면
글의 힘은 밥심 못지 않은 듯 합니다.
종우님!
벌써 우리들의 이런 저런 것들이 섞여버린 까닭에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거지요?
제 개스비 걱정해주시는 섬세함이
쬐끔 감동입니다.
이 시대에 누가 Ceasar같은 인물이 있어
Rubicon강을 건너 Veni ! Vidi ! Vici !라
외칠자가 있다고 그럽니까!
우리 형세가 Rubicon강을 건너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뭐랄까? 우리말로 "이판사판"?
아니면 "낙장불입"? 일도양단을 못한것
같아요. 좀더 기다려 보십시다.
늘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que sera sera 인가요.
저의 현재 moto 입니다. ㅎㅎ
그래서 pen is mightier than a sword 라고 하는가 봅니다.
옛날에 밥 제대로 못먹고살 때도 글은 계속 배웠거든요.
여기서도 반대양상의 표현이 잡힙니다
둥그런 등 맞대었을 때는 보통 싸우고 난 직후인대 한 솥밥이 달다니요?
혹시 새디스틱한 사람들의 표현같기도 하네요. ㅎ
자세히 살펴보니 그렇네요.
어깨를 대고 함께 먹는다면 단밥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데 ..
등을 맞대고는 행동과 표현이 어긋나는 것 같네요.
죽일 듯 싸우고 몸을 섞는 것과 같은 심리적 배경?
아무튼 예리 하시네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21 | [문학강좌] 구명숙 교수 특강3 | hurtfree | 2017.06.12 | 92 |
| 420 | [발행인 레터] 애틀랜타문학회를 만났어요 | 관리자 | 2015.02.11 | 370 |
| 419 |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 관리자 | 2024.02.13 | 0 |
| 418 |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 관리자 | 2024.01.31 | 3 |
| 417 |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 관리자 | 2023.11.30 | 13 |
| 416 |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 관리자 | 2024.01.29 | 2 |
| 415 | [월요 아침 산책(346)박춘광]`'늙은 까마귀의 비상' | 관리자 | 2024.05.04 | 2 |
| 414 | [조선일보] 글쓰기 구성 전략 '기승전결' | 관리자 | 2019.06.28 | 426 |
| 413 | [책&생각]나는 이제 달리지 않고 누워 있다 | 관리자 | 2024.04.08 | 2 |
| 412 |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 관리자 | 2024.04.04 | 0 |
| 411 | [축시] 행복은 선택 - 송원 박 항선- | 송원 | 2024.04.04 | 7 |
| 410 | [축시]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 淸風軒- | 관리자 | 2024.04.04 | 11 |
| 409 | [축시] 신랑 신부가 - 월우 장 붕익- | 관리자 | 2024.04.04 | 0 |
| 408 | [축시] 촛불잔치 -박달 강희종- | 관리자 | 2024.04.04 | 0 |
| 407 | [축시] 축복의 길 -이 외순- | 관리자 | 2024.04.04 | 0 |
| 406 | [축시} 경사 났네유 - 권요한 | 관리자 | 2024.04.04 | 3 |
| 405 |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 관리자 | 2024.04.10 | 1 |
| 404 |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 관리자 | 2024.01.08 | 9 |
| 403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 관리자 | 2023.12.02 | 4 |
| 402 |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 관리자 | 2024.04.14 | 1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