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gjt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42858
늙은 까마귀의 비상
박춘광
가슴팍에 패인 깊은 상처는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야 할 일상조차 깨트려
밤공기만큼이나
차가운
영혼이 되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종소리
시간을 사로잡고 놓지 않는 혼돈
뇌리가 터질 듯
성난 파도 되어 부서진다
부리를 죽지에 묻고
핏발선 눈으로 바라본 설원은
임이 가르치다 만 사랑의 여운 되어
다 돌리지 못한 축음기 바늘처럼
피멍으로 꽂혔다
부러질 듯 앙상한 가지에서
아늑한 평화를 위해
여명을 향해 비상한다
그것은 아우성이었다
촛불 물결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화살이었다
새로 쓰지 못할 낡아버린 나의 역사였다.
2024년 5월 4일 토요일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21 | [문학강좌] 구명숙 교수 특강3 | hurtfree | 2017.06.12 | 92 |
| 420 | [발행인 레터] 애틀랜타문학회를 만났어요 | 관리자 | 2015.02.11 | 370 |
| 419 |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 관리자 | 2024.02.13 | 0 |
| 418 |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 관리자 | 2024.01.31 | 3 |
| 417 |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 관리자 | 2023.11.30 | 13 |
| 416 |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 관리자 | 2024.01.29 | 2 |
| [월요 아침 산책(346)박춘광]`'늙은 까마귀의 비상' | 관리자 | 2024.05.04 | 2 | |
| 414 | [조선일보] 글쓰기 구성 전략 '기승전결' | 관리자 | 2019.06.28 | 426 |
| 413 | [책&생각]나는 이제 달리지 않고 누워 있다 | 관리자 | 2024.04.08 | 2 |
| 412 |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 관리자 | 2024.04.04 | 0 |
| 411 | [축시] 행복은 선택 - 송원 박 항선- | 송원 | 2024.04.04 | 7 |
| 410 | [축시]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 淸風軒- | 관리자 | 2024.04.04 | 11 |
| 409 | [축시] 신랑 신부가 - 월우 장 붕익- | 관리자 | 2024.04.04 | 0 |
| 408 | [축시] 촛불잔치 -박달 강희종- | 관리자 | 2024.04.04 | 0 |
| 407 | [축시] 축복의 길 -이 외순- | 관리자 | 2024.04.04 | 0 |
| 406 | [축시} 경사 났네유 - 권요한 | 관리자 | 2024.04.04 | 3 |
| 405 |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 관리자 | 2024.04.10 | 1 |
| 404 |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 관리자 | 2024.01.08 | 9 |
| 403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 관리자 | 2023.12.02 | 4 |
| 402 |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 관리자 | 2024.04.14 | 1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