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정人情/왕유王維

이한기2024.04.07 13:57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인정人情

                    왕유王維

 

친구여, 술이나 좀 들려무나

酌酒與君君自寬

작주여군군자관

 

인정은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人情飜覆沙波瀾

인정번복사파란

 

늙도록 사귄 벗도

칼을 겨누고

白首相知儒按劍

백수상지유안검

 

고관의 선배들도

후배들을 도리어

비웃나니

朱門先達笑彈冠​

주문선달소탄관

 

보라, 비에 젖어

잡풀은 우거져도

草色全經細雨濕

초색전경세우습

 

봄바람 차가워 꽃은

피지 못하네

花枝欲動春風寒

화지욕동춘풍한

 

뜬 구름 같은 세상일

말해 뭐하랴

世事浮雲何足問

세사부운하족문

 

누워 배나 쓸며 지냄이

좋으리!

不如高臥且加餐

불여고와차가

 

*작주酌酒 - 술을 따르면

*여군與君 - 그대에게 줌

*자관自寬 - 스스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짐

*번복飜覆 - 뒤집힘.

    빈부귀천에 따라

인정이 뒤바뀌는

것을 말함

*백수상지白首相知

백발이 되도록 사귄 벗

*안검按劍 - 칼에 손을 댐

*주문선달朱門先達

부귀를 누리는

앞서 출세한 선배

*탄관彈冠​

관의 먼지를 털고

벼슬하기를 기다리는 것  

*초草 - 소인小人을 비유

*화花 - 훌륭한 인물을 비유

*가찬加餐 -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취하는 것

 

 왕유(618~907)는 중국

당나라 시대의  화가이자

시인이다.

맹호연孟浩然, 위응물

韋應物, 유종원柳宗元과

함께

'왕맹위류王孟韋柳'로

병칭되어

당대 자연 시인의 대표로

일컬어진다.

 독실한 불교 신자 이기도

해서 그의 시 속에는

불교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명나라 시대에

동기창董其昌에 의해

남종화南宗畫의

시조로 칭송되었다.

 

 이 시의  원제는

"작주여배적"

酌酒與裴迪,

불우한 친구

배적裵迪에게 술을

권하며 위로를 하는

내용으로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시우詩友인 배적裴迪이

진사시험에 낙제하였을

왕유가 자기 집으로

배적을 불러

술을 한 잔 하자면서

위로해 준 것을

즉흥적으로 쓴 작품.

연하의 나이인 배적에게

인생에 대해 토로하면서

위로해 주고

왕유 자신의 감회를

대변한 것.

 

[시 풀이]

 술이나 들며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라고

친구에게 권하면서

인정의 믿을 것이

못됨을 말했다.

백수가 되도록 오래

사귄 친구도

이해를 따라 적이 되고,

영달한 선배도 신진의

길을 막는 세상!

관계官界에서

인생을 보낼 왕유는

그런 내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치 잡초는 잘 자라도

꽃은 그렇지 못한 것처럼

소인은 출세하고

군자는 불우한 것이

통례라고 한,

5~6구의 비유는

적절하고도 통열한

것이라 하겠다.

 사회가 다르고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나,

우리 또한 차가운 인정은

파도 속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이 시가 나의 문제로서

느껴지는 것이

이상하다 할 것

없다고 본다.

 

    • 글자 크기
인터넷 카페 닉네임 일화. (by 정희숙) 인연(因緣)의 끈 (by 이한기)

댓글 달기

이전 1 2 3 4 5 6 7 8 9 10... 2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