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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구
- 작곡가, 기자
-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졸업
- (사)한국인터넷방송협회 회장 역임
-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미주한인문화재단 사무총장
- 애틀랜타 문학회 홍보부장
[저서] 앨라배마 한인생활가이드 (2011~2017)

빈 손 Ⅰ

2017.05.24 10:06

hurtfree 조회 수:117

빈 손 Ⅰ
- 홍성구


나 지금 빈 손 이기에
무엇이든 움켜잡을 수 있거늘

하고픈 일도 참아야 한다
나 지금 빈 손 이기에

허공을 움켜잡은들 세상이 내 것이더냐
움켜잡는 건 하고픈 일이 아닌가 보다

나 지금 빈 손 이기에
내려놓음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내려놓음이 손에 있지 아니하고
내려놓음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나 지금 빈 손 이지만
내 맘은 억만근 짐에 눌려

마음 속 짐짝 들어올리는데
이미 두 손 두 발 다 쓰고

나 지금 빈 손 이라지만
빈 손 아님을 슬퍼하노라



<해설>
空手來 空手去. 우리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에서 너무나 우리 손을 자주 보고 있지는 않은지요.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빈 손을 보며 한탄하고,
손에 뭔가 움쳐쥐고 있을 때면 자랑하고 기뻐합니다.
정작 문제는 손이 아니라 마음인데 말입니다.
행복은 만족에서 오는 법인데,
손을 보고 성취와 행복을 찾으려하는 우리 인생의 어리석음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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