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애연유감

아이얼굴2015.04.13 22:46조회 수 51댓글 1

    • 글자 크기

       애연유감


                         조동안


이틀 동안 집에서 푸-욱 썩었다.

 

갑갑한 가슴 토해 내면

썩은 가래 한 덩이 떨어져 나간다.

하루를 10년 같이 지내다,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온 것 처럼

월요일 출근한 사무실의 모습이 낯설다.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썩은 고기 덩이의 느낌은

거친 숨소리로 눌러 버린 듯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 지고

뽕 맞은냥 정신은 혼미해 진다.

 

찾아오는 삶의 두려움이

금연을 생각하면서도

닥쳐 있는 현실의 고민으로

슬며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 꺼내어 입에 문다

 

힘주어 빨아드린 한 모금

가슴에 품은 한 숨과 함께

~ 불며 내뿜어 버린 줄 알았는데,

역겨운 니코틴 냄새와 함께

입 속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그 사바세계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심정 알아요

    15년 됬어요 거기서 나온지

    끊은 사람입장에서 보니까

    애연가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꼭 옛 애인의 체취처럼

    달콤한 부분이 있던데요?


    너무 괴로워 마세요

    그것도 사람이 하는 일중 하나니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8 녹내장13 2022.02.14 55
167 하얀눈 검은눈12 2022.01.07 46
166 마지막 포옹8 2020.08.16 81
165 할아버지8 2021.11.20 52
164 살아 있을 때까지7 2022.01.03 26
163 행복한 아내7 2022.02.19 51
162 축복의 삶5 2018.05.13 51
161 수락산과 스톤마운틴(3)5 2017.11.28 52
160 살다보니5 2020.12.23 985
159 이름5 2022.02.24 52
158 오리털 파카5 2018.03.24 47
157 아! 우크라이나5 2022.02.28 59
156 혼자 사는 연습4 2021.11.26 56
155 금요일 아침4 2022.01.07 39
154 시계바늘4 2021.07.17 64
153 봄이 오는 소리4 2021.04.11 55
152 편식 또는 과식4 2021.12.26 25
151 여름이 가기전에4 2020.08.26 60
150 12월에 오는 사랑3 2021.11.22 52
149 동반자3 2017.05.09 5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