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토요일 아침

아이얼굴2021.02.15 15:56조회 수 29댓글 3

    • 글자 크기
        토요일 아침


                                       조동안


허락된 게으름으로
길게 머무르며 
한 주간의 피로를 솎아 내는
침대 속에서
때 맞춰 울리는 배꼽시계에
갈등하고 있구나

오늘 따라 
솔솔 풍기는 참기름 향이
무슨 요리를 하는지
이불 속에서 
시체 놀이에 여념이 없어도
콧구멍만 살았구나

짧은 주말
아침에 시작하는 
긴 휴식처럼
한국에서도 그랬는데,
미국에 살면서 
맞이하는 토요일도 행복하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고단한 몸을 뒤척이는 주말의 남편과 그를 위해 손길이 바쁜 주방의 아내.

    사회적 이슈나 존재를 앓는 내용이 배제된

    공기처럼 순하고 편한 분위기가 좋네요.


  • 일상이 눈으로 보입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 휴일의 나른한 행복이

    참기름 냄새처럼 고소하게

    여기까지 날아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8 추(秋)락(樂)1 2016.08.27 55
147 청첩 2019.04.26 37
146 천동동굴과 소백산 2015.03.16 87
145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2019.04.13 36
144 좋은 소식1 2018.04.01 53
143 졸업 2019.04.26 26
142 점 심 2021.11.23 34
141 저 녁1 2021.11.23 37
140 장수만세? 2015.08.06 66
139 자가당착1 2017.07.20 72
138 이순 2019.04.13 35
137 이민의 삶 조각3 2020.02.08 51
136 이름5 2022.02.24 51
135 육십즈음에1 2017.08.11 616
134 유리식탁1 2021.07.13 38
133 원죄 그리고 복음 2019.01.30 35
132 원죄 2021.01.18 33
131 오리털 파카5 2018.03.24 47
130 여름이 가기전에4 2020.08.26 60
129 여기까지가1 2017.09.01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