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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졸업
- CBS 제1기 성우, TBC 제1기 성우
- 1996년 수필공원 초회추천
-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주연상, 동아일보 연극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상 여우주연상 수상
- 연극, TV, 영화 연기자 협회 회원,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옛 교사모임 수정

왕자2016.09.27 07:19조회 수 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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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사모임/ 김복희

10년 전 이민 올 때는 연예생활은 끝이라 생각하고 미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막연한기대를 갖고 왔었다

처음엔 여행도 다니며 그냥 집에서 살림만 하고 노는 것이 너무 편하고 행복했다.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신문광고에 내가 다니는 교회서 운영하는 한국학교 교사모집이 눈에 띄었다. 그때까지 한국학교가 존재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 나는 몇 번의 교사 경험이 있었다.

전화로 내 소개를 하고 방문하여 관계자와 상담을 마치고 바로 담임도 맡게 되어 토요 한국학교 교사가 되었다.

10여 명의 여교사들이 있었지만 교장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딸 같은 젊은 선생님들이었다. 그들은 나와 달리 평일은 다른 직업을 갖고 토요일은 봉사 차원에서 열성적으로 한국말과 한글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숨은 애국자들로 보여 마음에 들었다.

오전수업을 마치면 오후엔 특별활동 시간에 연극을 지도하였는데 한국말도 잘못하는 애들과 연극을 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며 열성적으로 수업을 하였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그때 선생님들은 다른 일들을 하며 당시의 같은 추억을 사랑하는 동료로서 세대차를 잊고 매달 모임을하고 지낸다.

외로운 이민생활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즐거운 대화가 끝이 없다

뜨겁던 날

불어를 전공했으며 그 어머니와 동갑이라 마치 딸 같은 B 선생과 나는 비빔냉면을 먹었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열치열이라며 삼계탕을 시켰고..

"선생님, 배 괜찮으세요?" 저녁에 받은 전화

"그렇게 매웠는데 괜찮네요...."

며칠간 배가 아프다던 B 선생은 급히 응급실로 가서 맹장수술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종양이 있어 조직검사 중이란다. 아, 이럴 수가... ?

예전에 서울에서 병원 입원실 문에 '꽃 사절' 이란 팻말을 보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예쁜 스카프를 사갖고 병문안을 갔다.

창백하고 핼쑥해진 얼굴이지만 B선생의 미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가스가 나오지 않아 물 한 목음 마시지 못한 체 입이 말라 얘기하기도 힘들어한다. 옆엔 년 전에 교통사고로 부상한 남편이 목발을 들고 서 계시다.

다음 달 모임엔 스카프로 한 것 모양을 내고 나타나기를 그리고 종양도 별것이 아니었기를 엘리베이터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며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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