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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졸업
- CBS 제1기 성우, TBC 제1기 성우
- 1996년 수필공원 초회추천
-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주연상, 동아일보 연극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상 여우주연상 수상
- 연극, TV, 영화 연기자 협회 회원,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12월 19일에 생긴 일

왕자2015.03.08 16:35조회 수 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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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에 생긴 일

녹화를 하기위해 방송국으로 가다가 놀라운 일이 생겼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며 차체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운전경력 4년째니 경험이 없는 터라 심히 불안하기만 하였다. 트렁크가 열린것 인가? 용단을 내려 무거운 차를 한쪽 골목에 세우고 확인 했으나 이상이 없다. 바로 그때 젊은 백인남자가 한쪽에 자기차를 세워놓고는 내게 가까이 온다. 아마도 나를 도와주려고 일부러 따라온 것 같다. 그는 내차 뒤 타이어를 손으로 가리킨다.

아! 타이어가 찢어지고 주저 앉았구나 !

너무 놀라 짧은 영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단골 정비소에 사고지점을 알려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나는 김사장과 통화를하도록 그 백인에게 전화를 바꾸어주었다. 그는 내게 스패어 타이어가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트렁크에서 타이어를 본일이 없으니까.

그러나 미국인은 트렁크를 열고 매트 밑에 있는 스페어 타이어를 얼른 꺼냈다. 나는 그때까지 그곳에 타이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가 타이어를 꺼내서 차가운 땅바닥에 반쯤 누어 터진 타이어를 뜯어내고 교체하는 동안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운지 눈물이 솟는다.

땡큐 소마치를 연발하며 년말이라 “메리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라 하며 그에게 정중히 감사를 전했다.

젊은이에게 종이를 내주며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아이디를 적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 방송을 하러 가는길이다” 라고 영어로 말했지만 내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이 11시 출연자와의 약속에 늦지 않고 녹화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이 방송은 25일 크리스에 나갈 방송이어서 오늘 일어난 일을 산타할아버지의 등장이었다고 청취자에게 알리며 나도 남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진심의 뜻도 전파를 통해 말했다.

저녁에 남편에게 Gary Brokmiller 에게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부탁했다.

그에게서 곧 회답이 왔다.

남편은 Gary의 회신을 읽고 겸손함에 감동이 되어 목이 매인 채 말을 잊지 못한다.

잊을수 없었던 12월19일 아침 10시10분부터의 15분간

전화로 얘기를 들은 아들 정 훈 목사는 “어머니 그분이 예수님이셨어요” 라고 말 한다. 아틀란타타임즈 12월19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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