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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꽃밭에서

2019.04.17 19:42

peter 조회 수:24

           [ 꽃 밭에서 ]

                    김 평 석

나는 몽돌

조물주의 손으로 

지음 받아

높은산 벼랑 끝에서

살다

굴러 떨어져 (내려)

산 허리 어느 메쯤

비 바람 폭우를 만나

다시 구르고 굴러

몇 천번 몇 만번

셀수도 없는 

구르기 를 통해

모난곳이 깎이고 깎여

작고

보석 처럼 다듬어진

고행의 길 지나

동무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해변가

나도 같은 이웃이 되어

밀물과 썰물 때마다

파도의 철썩임 따라

다시 작은 구르기 를 하며

동무들과 물장구를 치며 

즐기다가

어느 날

어느 집 잔디 밭

구덩이 용으로 팔려가

꽃밭에서

오늘은 햇빛과 바람

비만

평화스럽게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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