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오겹 줄의 사랑
2019.05.02 19:56
[ 5 겹 줄의 사랑 ]
김 평 석
우리가 평생 셈을 하며 살아 가듯이
언제부터 인가 우린 제 각기의
새끼줄을 꼬며 살아 간다
두겹,세겹,팔겹,구 겹을 넘어
열두겹을 넘는 기록 갱신도 있다
겨울철 농한기가 되면 아버지는
사랑방에서 새끼줄을 꼬시며 말했지
삼겹 줄은 튼 튼 하단다
적어도 삼겹 줄은 되야 한다고
나는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귀하고 귀한 고귀한 사람들 중에
그대를 만나 비로소 나도
새끼줄의 의미를 꼬기 시작했다.
닫힌테를 여시고 주신 첫 딸아이
지금은 오겹 줄의 든든함.
누구라서 그 사랑을 끊으랴 마는,
도저히 안될 것 같던 닫힌 테를 여시고
애끓여 주신 삼겹줄 사랑을 시작으로
이 오염된 세상 한 복판에서도 변함 없는
든든한 오겹 줄의 사랑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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