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허공에 못 박기
2019.07.05 18:13
[ 허공에 못 박기 ]
김 평 석
낚시를 가야 하는데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닌
유일한 취미인 낚시를 간지가
손 꼽아보니 시간이 휜다.
낚시를 핑계 삼아 간 친구의
생일 날 다른 사람이 올린 노래를
등 떠밀려 내가 부르게 됐다.
이제 당신은 아니라고 그 아내는 말했다.
살다보면 그게 아닌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허공에 못 박기를 여전히
하고있는 나를 본다.
지금은 그 친구도 떠나고 없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취미가 취미가 아닌
아무 것도 안 하는게 취미가 아닌가
낚시 대신 대못 하나에 망치를 들고
허공에 꽝꽝 못을 박고있는 또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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