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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옐로스톤 가는 길 #2

2016.08.12 12:10

peter 조회 수:51

    [ 옐로스톤 가는 길 ] #2

김 평석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5개의 입구가 있다. 동 서 남 북 에 하나씩과 동북쪽에 하나가 더 있다. 우리는 서족 입구에 도착 하여 그곳 작은 마을에서 간단한 볼일을 마치고 차량 당 50불씩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을 들어섰다.

8시 반에 일몰이므로 그동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간헐천을 둘러보고 경이에 감탄 또 감탄만을 연발 했었다. 첫 눈에 창세기의 천지 창조를 보는 것 같고 살아있는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한편으로는 뜨거운 불이 꺼지지 않고 타 오르는 지옥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죄 속에 갇혀서는 안 되겠다는 무서운 회개의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몇 시간을 더 둘러보고 어두어서야 우리가 야영 할 Bridge Bay 캠프로 가니 앞은 더없이 크고 넓은 옐로스톤 호수가 전체 공원을 품은 어머니와 같이 평온하게 자리 한다. 곧 텐트를 치고 간단한 저녁을 해서 먹고 공원 Ranger 서 공원관계 영상을 보여 준다 해서 다 같이 갔다가 캠프파이어를 하고 늦은 시간에 첫날밤의 잠을 청했다.

7월 30일 토요일 맑고 쾌청,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의 이 여행 첫 아침을 맞는 옐로스톤 공원은 또 다른 의미를 내게 부여 한다. 질서 없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듯한 텐트와 R V 그리고 테이불 위아래 할 것 없이 가득 펼쳐져 있는 의자며 박스 물병들이 앞뒤 옆으로 엉키고 꼬여 있는 듯한 무질서와는 관계없이 캠프장은 고요한 정숙의 시간이다. 멀리서 가끔 달리는 차바퀴 소리 외에는 정적이 감돈다. 내가 서있는 발아래를 아주 작은 얼룩종의 다람쥐가 아침 식사를 위해 분주히 오간다. 간단히 준비 하고 혼자 산책을 나선다. 강가를 걸어 내려가니 나보다 먼저 온 여행객 들이 있어 서로 눈인사를 나눈다. 모래밭을 걷다보니 어젯밤 요란스럽게도 짖어대던 늑대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그대로더러나 있다. 그 옆으로는 보트 선착장이 있고 간단한 간식과 fishing tackle을 파는 상점도 있다. 이제 강 끝으로 태양이 떠오른다. 새벽 어느 산장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의 장엄함은 아니라도 유난히도 밝고 강한 빛이 나의 온 전신을 감싸고돈다. 다시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머리에 녹용( ? )을 잔뜩 이고 있는 사슴무리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작고 여윈 암놈사슴 한 마리에 왕관처럼 머리에 뿔이 달린 수놈 3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어 사람의 눈도 피하지 않고 가까이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참 사랑 서럽다. 그러나 생태계파계 때문인 듯 un balance인 것이 못내 걸린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지난 64만년 동안 화산 지형을 깎아생긴 옐로스톤 속의 그랜드캐년 을 구경했다. 그림 같은 계곡과 그 속의 폭포는 환상적이었다. 이곳에는 두 개의 폭포가 있는 데 low fall 에서는 아래서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물이 낙하하는 바로 윗부분에서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낙하하는 중간 부분에 보이지 않는 돌출부가 있는 듯 다시 한 번 부딪혀 내는 하얀 거품은 부더러 운 솜사탕 같고 땅 끝을 치며 떨어지는 낙수에 의해 생겨나는 하얀 거품은 그 끝으로 선명한 무지개를 관광객에게 선물 한다.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 저 속에 파묻혀 보고 싶은 충동을 받을 정도로 폭포는 그렇게 내게 오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다.

7월 31일 주일 맑고 한때 소나기

아침에 일어나 잠깐 기도로 예배를 대신하고 캠프에서 출발 하여 Tower Roosevelt를 찾았다. 이곳은 fetrified Tree가 인상적이었다. 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fetrified Wood 가 넘어져 그곳에 화산재와 폭발물 들이 쌓여 나무처럼 우뚝 서있는 돌 나무다. 다시 북서쪽으로 이동해 Mammoth Hot Spring에 도착 하니 이곳은 공원 내에 호텔 등 숙박 시설과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있고 호텔 주차장 옆의 잔디 밭에 여러 마리의 elk 사슴들이 우릴 반긴다. 그 위 산을 올려다보니 온통 하얀 산이 층계를 이루어 석회암 계단을 이룬 대 장관이 펼쳐진다. 세상의 누구라서 이렇게 도 신기한 석회암 계단을 만들 수 있을까? 마치 기원전 7세기경 고대 로마 궁전의 위용이 떠오른다. 한참 구경에 몰두하다보니 산의 정상에서 소나기를 맞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대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는지 그새 보이지 않는다. 나는 우선 소나기를 피할 곳을 찾아보니 마침 계단아래에 서너 명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우선 비를 피하고 나서 비가 그친 후 내려가니 아이들은 저들끼리 나를 찾는 다고 난리가나고 차는 없어져 나는 한동안 미아 신세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주일이라는 생각이 퍼덕 들었다. 자연현상으로 일깨워 주시는 분도 주님이실 테니까. 각설하고, 남들은 수십 년 전에 다 본 것들을 나는 황혼을 턱걸이해서야 보게 된 것이니 그만큼 이야기 소재도 빈약 했으리라. 어쨌든 지금이라도 보게 된 석회암 화산계단은 인류 최고 최대의 조각 미술품이었다. 영물인 사람이 조각해도 이만 하지는 못할 섬세함과 자연미가 보는 나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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