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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옐로스톤 가는 길#3

2016.08.12 12:18

peter 조회 수:20

   [ 옐로스톤 가는 길 #3 ]

김 평석

8월1일 월요일 맑고 고운 아침

바람도 잔잔해 어디 나무 끝자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평온한 정적이 감도는 공원은 좋은 날씨와 함께 오늘의 여행도 기대 되는 행복한 마음을 안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아내의 60회(환갑) 생일이다. 이렇게 부부가 떨어져 있는 시간에 생일을 맞는 것은 별 기억에 없다. 그만큼 딱 붙어서 산 세월이 수십 년, 오늘은 이렇게 떨어져서 생일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러니 메모라도 보내야겠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지금껏 수많은 세월

오래고 먼 날들을 함께 살아온,

그러면서도 행복하기보다는

어렵고 힘든 삶

때로는 지치고

근심걱정이 더 많았을 인생,

그래도 믿고 여기까지 함께해준,

내 사랑, 당신께 감사하며,

당신의 60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사랑해요.

2016년 8월1일

Yellowston National Park 여행지에서

당신의 남편 석이

메모를 보냈다. 아뿔싸 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다음날로 보내기로 했다.

집을 떠나 여행 중에 이곳에서 새 달을 맞이한다. 지난 7월도 복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8월도 복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구한다.

오늘은 온통 산에서 또 산을 걷는 하이킹 을 하게 되었다. 몇 일전에 곰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는 산길을 나는 아이들 앞서 열심히 걸었다. 사실 다른 뜻보다는 뒤에서 걸어 면 앞에서 내는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들이 준비해준 무기 같은 지팡이가 곰이 나타나도 별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실지로는 다른 곳에서 곰을 보고 이곳에서는 대신 사냥으로 몰살 하다시피 한 비버를 볼 수 있었다. 함께 산의 청정 호숫가를 빙 둘러 연꽃으로 가득 채운 호수에 불어오던 폐까지 시린 시원한 바람을 내 파워로(기) 끌어당겨 내 몸속 깊숙이 가득 채워 담아올 수 있는 축복도 누렸다. 누구나 원하면 나누어 주고 십다.

8월2일 맑음.

어제 오가며 가파른 산길을 걸은 피로 때문에 오늘은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 공원의 남쪽 문을 나서 시간 반 정도 운전을 한 후에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을 찾았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높은 봉우리 들이 하늘을 찌를 듯 웅장 하면서도 빙 둘러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이 산을 따라 계곡처럼 만들어 져 있는 잭슨 호수 역시 옐로스톤 호수처럼 크고 짙은 녹색을 띄고 그 아래 실지로 계곡을 따라 산봉우리 들을 감싸며 어디까진가 모를 계곡을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모터보트를 새내어 타고 호수를 유람했다.

산이 녹아 뽀오얀 안개를 흩날린다. 도착 했을 때는 맑았는데, 햇빛에 차가운 얼음산이 녹아 마치 깨끗했던 거울이 더러워진 것과 같다 할까? 돌아오는 길에는 많은 무리의 바이선(이곳에서는 버팔로를 이렇게 부름) 을 보고 엘크 때와 많은 다른 동물들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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