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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풍경

2016.04.16 13:05

peter 조회 수:25

    [ 풍경 ]

김 평 석

길거리에 서서

카메라를 들이내고 앵글을 맞춘다.

사체의 눈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피사체들,

활짝 웃는 장년의 남자가 지나간다.

애기를 안은 중년의 부인이 지나가고

무엇이 그리 바쁜지 바삐 움직이는 청년들,

약간 허리 굽은 노인도 있다.

젊고 생기발랄한 소녀들의 싱글 벙글 웃음 뒤로

하나도 우습지 않은 험상 굳은 군상도 있다.

종종 개들도 섞여 지나간다.


허전 한 오후

출렁이는 물결처럼 차들은 흐른다.

트래픽 라이터 에는 금세 빨간불이 들어오고 나간다.

아무리 바빠도 멈출 때 멈춤은 필요하다.

911, 세월 호 참사, 각종 테러, 총기난사 사건 들이

무수히 스치고 지나간다.

그 안에는 눈물이 있다.

아직도 아파하는 가슴이 있다.

내 이익을 조금만 양보 하고,

멈출 때 멈춰야 하는 룰은 지켜져야 한다.


하나가 대세인 풍경

흑과 백이 하나가 된지 오래다.

나라와 나라 국가와 민족이 하나다.

허리를 펴듯 얼굴을 펴야 한다.

찡그린 얼굴에선 폭발이 일어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 내가 믿는 종교만이 다가 아니다.

렌즈에 잡히는 검은 남자와 하얀 여자 사이에서

행복한 미소를 본다.

테러범들에게서 바위 같은 표정을 본다.

저 어둠과 밝음 가득한 풍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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