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눈
2016.05.16 14:02
[ 눈 ] ( Eye )
김 평 석
세상 온갖 것
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활짝 핀 목련화를 볼 수 있고,
해와 달과 별
푸른 잎을 뽐내는 나무들
그 아래 야생초
하늘을 나는 새 바다의 물고기
가축과 동물,
그 모습 그대로 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사랑 하는 이들
사랑의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당신은 어떤 분이시기에 하늘을 만드시고
땅을 지으시며 사람을 만드시어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눈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셨는지,
그 은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
감사로 눈을 붉힙니다.
이 눈으로 온갖 것 다 봅니다.
때론 불의한 현장,
배신과 배반의 미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눈물 가득한 이별의 장례식장,
가끔은 깊음 속에 담은
비밀스런 언어 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있어
진심으로 감사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보이는 것 아닌,
보아야 할 것들만을 보려 합니다.
불의를 보아도 보이지 않고
새 옷을 입고 새 의미를 입는 것을 보게 하시고.
미움의 현장에서 끝내 끌어 않는,
용서의 포용을 보게 하시고.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것 까지도 보게 하시어
더욱 희어질 머릿결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하늘이 닫힘 아닌 열림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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