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바람 사랑
2016.02.04 12:13
[ 바람 사랑 ]
김 평 석
봄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따라
봄에는 산들바람으로 가을날 핑크빛연정으로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너,
왼 만하면 성을 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
좋기 만한 바람이었다.
어릴 적 밭모퉁이
어머니 땀 흘리며 김을 매던 때 마다
단골휴식처 나무그늘 아래 소슬 바람으로
어머니 겨드랑이 땀을 식혀주던
너는 그리도 효심어린 바람 이었다.
그 아들이 왼 만큼 자라
나무꾼이 되어 나무 한 짐 지고 언덕을 오를 때
신(辛)땀을 딱 으며 쉬던 언덕
등줄기를 타고 넘던 시원한 바람,
너는 좋은 친구이기만 했다.
늘 아름답고 평온한 바닷가
갯내 음 뭉클한 바람을 몰고 와 돛을 밀어
내 배를 신나게 달리게 했던 너,
깜둥이가 다 되도록 내 온 몸을 맡겨도 좋은,
너는 내 동무 신나는 바람이었다.
그런 네가 몇일 전
어둡고 험한 바람이 되더니
담 넘어 이웃집 배나무를
소리도 요란하게 부러 뜨렷다.
그래도 너 없인 못살아 좋기만 한 걸.
지금도 그 바다를 항해 할 선원 들이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돌아가 쉴 수 있도록
나는 이 험한 바람 부는 날
너를 위해기도 한다.
잠잠 하라 고요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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