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사 계절
2016.02.08 12:59
[ 四 계절 ]
김 평 석
봄
봄은 요정의 계절
죽은 듯 고요하던 나무들이
잎을 피우고 꽃을 달아낸다.
아무래도 요술을 부리나 보다.
여름
여름은 열매의 계절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돋아나고 익어가는 계절.
푸른 연정이 싹튼다.
가을
가을은 봄의 요정들이
깊은 유혹의 꿈을 꾸는 계절
푸르던 나무 잎 들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겨울
눈꽃들의 축제 한 마당
차갑고도 매서운 계절
그러나 너만은 잊지 말아야 할
헐벗고 굶주린 이들의 시리고 아픈 계절.
四계절이 있어
나도 옷을 갈아입는다.
불의하고 정직하지 못했던 옷을 벗고
너에게서 배워 부끄러운 마음으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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