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도미니카를 떠나며
2016.03.10 14:53
[ 도미니카를 떠나며 ]
김 평 석
날이 밝았다는
새들의 노래 소리
이곳 도미니카에도 여전 하다.
떠나는 날 아침
오늘은 유난히도 포근하고 더 아름답다.
나무끝자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바다는 잔잔하다 못해 고요하다.
안(內)으로 안(內)으로 삼키려는 듯
키 큰 야자수는 묵묵히 정승처럼 서있다.
그러다 터져버릴 것만 같다.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하늘 위를 천천히 뭉게구름이 흐른다.
변덕 많은 이곳 날씨 따라 비구름이 되어
우리가 떠난 이 자리에 또 비를 내리겠지
그리곤 언제 그랬느냐며 곧 맑게 개이겠지.
멀리서 수탉의 회침이 정적을 깬다.
이젠 파도소리도 들린다.
늘 그래 왔다는 것처럼.........,
그동안 내가 정이 들었나?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머문
멋진 추억의 아름다운 장소로
내 죽기까지 회상될 영원한 곳 일게야!
딸 내외가 이룬 새 가정도 너처럼 아름답고
너처럼 신비로워라.
라 테레나스여!
도미니카 공화국이여!
축복 하노라, 축복 있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떠나야만 해
일어서야겠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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