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나의 목마
2015.12.31 13:17
[ 2906 Alpine fcc ] (나의 목마)
김 평 석
한 좋은 날.
그대의 포근한 품에 안기던 날.
나는 마냥 행복 했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소망의 들판을 달려
함께한 세월 십 사년,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그대 품에 안기기만 하면 평안 하고 행복 했던,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이제는 안녕이란 말해야 하네.
그대 안에서 웃고 울며 지냈던 시절
기쁨도 슬픔도 같이했던 시절
참 좋았지.
나무가 자라난 토양이 있듯이
내 애기들 자라 어른이 되도록
무엇보다 엄마 아빠 없는 텅 빈 둥질 때도
암 목마되어 품어 주었지!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불평한번 주지 않았지.
있을 때 좀 잘할 걸,
그런 그대를 나는 얼마나 사랑했나?
살며시 뽀뽀해 주지도 않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지
도리어 소음 높이며 먼지투성인 채로 두고
두고두고 괴롭게만 했었지
있을 때 좀 잘할 걸
이제는 떠나야 하니 후회의 눈물이 나내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어느 비바람 몹시 내리던 날
쓰러진 나무에 험하게 부서 졌어도
안전하게 내 애기들 보호해 주었지.
이제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더 작은 목마로 갈아타려 하내.
화려했던 순간들, 마냥 행복했던 순간들 다 묻어두고
또 하나의 삶을 위해 떠나려 하내
오늘을 있게 한 그대에게 감사를......,
생각하면 늘 그리워 할 영원한 나의 목마여!
201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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