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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나의 목마

2015.12.31 13:17

peter 조회 수:148

      [ 2906 Alpine fcc ] (나의 목마)

김 평 석

한 좋은 날.

그대의 포근한 품에 안기던 날.

나는 마냥 행복 했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소망의 들판을 달려

함께한 세월 십 사년,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그대 품에 안기기만 하면 평안 하고 행복 했던,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이제는 안녕이란 말해야 하네.


그대 안에서 웃고 울며 지냈던 시절

기쁨도 슬픔도 같이했던 시절

참 좋았지.

나무가 자라난 토양이 있듯이

내 애기들 자라 어른이 되도록

무엇보다 엄마 아빠 없는 텅 빈 둥질 때도

암 목마되어 품어 주었지!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불평한번 주지 않았지.


있을 때 좀 잘할 걸,

그런 그대를 나는 얼마나 사랑했나?

살며시 뽀뽀해 주지도 않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지

도리어 소음 높이며 먼지투성인 채로 두고

두고두고 괴롭게만 했었지

있을 때 좀 잘할 걸

이제는 떠나야 하니 후회의 눈물이 나내

그대, 그대는 내 사랑 나의 목마.


어느 비바람 몹시 내리던 날

쓰러진 나무에 험하게 부서 졌어도

안전하게 내 애기들 보호해 주었지.

이제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더 작은 목마로 갈아타려 하내.

화려했던 순간들, 마냥 행복했던 순간들 다 묻어두고

또 하나의 삶을 위해 떠나려 하내

오늘을 있게 한 그대에게 감사를......,

생각하면 늘 그리워 할 영원한 나의 목마여!

201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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