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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수박을 먹으며

2015.08.11 15:25

peter 조회 수:34

      [ 수박을 먹으며 ]

김 평 석

수박은 전부 암컷이다.

아무리 골라도

씨 없는 수박은 없다.

수박은 욕심이 많다.

한 개에 씨앗이 수 없다.

씨알 하나하나 골라내 먹는

재미도 솔솔 하다.

붉은빛 도는 네 안의 과육은

탐스럽기가 그지없다.

달고 시원하기가 어디

너 만한 과실이 있을까

제철에 너를 만나야만 제 맛인 것을,

여름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

다 너 때문이야.

씨 없는 수박이 있다지만

나는 네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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