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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비의 노래

2015.08.13 17:28

peter 조회 수:53

   [ 비의 노래 ]

김 평 석

슬퍼서 일까

나뭇가지 끝에 내리는

비는

살며시 고개를 숙인다.

기뻐서 일까

양철 지붕위에 내리는

비는

요란스럽게도 박수를 친다.

비의 노래다.

슬플 때 보슬비로

소망 가를 불러주고

기쁠 때 폭우로

신나게 드럼을 친다.

그때도 비는 내렸지

갈보리 언덕 십자가

주님 마지막 운명 하시던 날

천지를 진동 시키던 비는,

슬픈 노래를 불렀지.

원래 비는 색깔이 있었다.

지금은 무지개 안에 갇혀

애닮은 노래를 부른다.

디잉동댕 디잉동댕

차카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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