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10월
2018.10.16 15:20
[ 10월 ]
김 평 석
갈 바람에 나무는 사색한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은 짧기만 한 것을
아침 저녁 찬 바람에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
그래서도 이 가을에 더 오래
머물러 안주하고 십다
금새 가을이 지나가 버릴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나지만
채색 옷으로 갈아 입은 잎들을 보면
근심도 걱정도 다 지나간다.
이렇게도 아름다웠던가?
나무는 자신에게 물어 의문을 낸다.
가을꽃 하면 국화와 코스모스를 말 하지만
내 몸에서 푸르던 잎사귀가
홍잎을 띄는 변화의 신비
누군들 아름다움에 탄성을 발하지 않던가
맑고 더높은 푸른 하늘과 코스모스, 들국화
지천으로 피어있는 이땅에 가을을 수 놓으면
10월은 정녕 보내기 싫은 계절
그래 황혼에는 활활 타오르자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10월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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