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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잃어버린 눈을 찾아서

2019.03.07 19:40

peter 조회 수:23

   [ 잃어버린 눈을 찾아서 ]  (병상 일지 #1 )

                                                             김 평 석

나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디테일 하게 말 하자면, 디지털시대의 편리한 삶을 산다 하면서도 그로인해 원인도 모르는 불치의 병을 앓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썩여 어느날 나는 나도 모르게 다가온 안구 파열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혈압 이라도 높다던가, 당이라도 있다던가 혹 운동을 안 한다던가 그래서 내 몸을 혹사 시키는 사람 이라면, 그 후유증으로 온 눈 파열이라는  사형선고를 믿을 것이지만, 담당 의사는 원인무인 눈 파열로 유리체절제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백내장이냐? 녹내장이냐? 고 되 물었더니 다만 안구안 뒷편에 있는 젤이 파열되어 보이지 않으니 그것을 모두 제거 하고 그 자리에 게스를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그런 일이 일어 나느냐고 물었더니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요즘 시대에는 자주 일어나는 병이라 합니다. 나는 지금 방패가 필요 합니다. 그것도 아주 큰 방패가, 왜냐면 사탄마귀가 내게 불화살을 쏴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마귀에게 말해 내게 불화살을 쏘지 말라고 하면, 예 하고 거두어 들일 일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아하, 나는 곧 깨닫습니다. 나의 죄 때문이라. 나를 흔드시는 전능 하신이의 뜻을 깨닫고 전적으로 그분의 의에 의지 해야 하겠습니다. 내 의로는 마귀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나의 의는 없지만 주님의 의를 힘입어 이 어려움을 벗어나게 해 달라 기도 하라는 음성인 것입니다. 

 지난 해 11월 경 왼쪽 눈에 짧고 작은 머리카락 같은 검은 물체가 보일듯 말듯 시야를 어지럽히더니 다음 달 12월 18일 오후 5시 이후에 완전히 안 보이기 시작해서 새해 들어 1월 4일 2019년 금요일 오후 5시에 수술을 하여 그후 6~8 주 동안 회복기를 가지는, 달 수로 4달, 긴 시간을 보이지 않는 눈으로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과학이 무척이나 발달된 시대에 살고있는 내가 과연 좋기만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빠른 변화의문명 속에서 우린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 등을 당하고 켬퓨터나 아이폰 등의 전자파로 인해 눈과 귀를 혹사 시키고 뇌 까지도 어지럽히는 그런 시대의 부산물에 의해 원래 자연 그대로 였던 우리 인생들은 차츰 로봇화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문명 병이 우리들에게 찾아 오곤 합니다 그 중에 암도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누가 암에 걸리고 십어서 걸리 겠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제대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짧은 생을 마감하기 때문 입니다. 그 문명의 이기 때문에 나는 원래 부터 전화도 잘 받지 않고 전화 번호를 꼭 알려 주어야 할 때도 슬쩍 아내의 전화번호를 불러 줍니다. 이 병에서 헤어나면 이후로는 전화는 물론이고 켬퓨터에 앉는 시간도 더욱 줄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폰으로 책을 보고 뉴스를 보던 것도 꼭 필요 할때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수술 전에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을 생각 합니다.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줄 꼭 필요한 몇 분에게  수술 날짜를 알리고 기도 동역을 부탁 합니다. 그 중에 이제 모두들 장성하여 제각기 삶을 살고있는 아이들 에게도 알립니다. 멀리 네덜란드에서 살고있는 큰 아들은 2주간 휴가를 내어 바쁜 중에도 날아와 주었습니다. 역시 피는 진한 것이란걸 이럴때 더욱 느끼게 됩니다. 

 첫 수술 날짜는 12월 21일 금요일 아침 일찍 잡혔습니다. 수술 대기실에서 대기중 아들이 네들란드의 며느리와 통화 하더니 수술 담당 의사에게 결과를 지켜보고 하겠다며 연기신청을, 해를 넘겨 다음해 2019년 1월 4일 금요일로 최종 시한을 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몇일뒤 12월 28일날 아침 부터 완전히 깨끗 하지는 않지만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 합니다. 

수술도 하지 않았는데 참 신기 했습니다. 참 기다리길 잘 했다며 이대로라면 약속 날짜인 4일전 까지는 완벽하게 회복 될수 있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아하, 그런데 약속 하루 전인 3일날 위 아래 두개의 검은 스팟이 서서히 다시 뜬 눈을 가리우기 시작 합니다. 조짐이 좋지 않아 아이들에게 먼저 말 했더니 역시나, 지금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먼저 병원에 전화를 해서 난리가 난 모양 입니다. 이때가 오후 두 서너시는 되었으니 내일 아침 약속 시간 까지는 불과 몇 시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본인 말을 듣겠다며 지금 병원으로 오겠느냐며 전화가 왔길래 내일 정식으로 가겠노라 했습니다.

 다음날, 2019년 새해 네쨋날 아침, 역시 의사의 진찰은 생각한대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번에는 쵸이스 없이 개방 수술로 레이저 수술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날 오후 5시로 수술 시간이 잡혔습니다. 수술은 처음 45분 정도 였던 것이 변하여 한 시간을 지나고 두 시간을 지나서야 끝이 났습니다. 왜 오래 걸린 것이냐고 물으니, 열어 보니 불랙 스팟이 너무 많아서 오래 걸린 것이 랍니다. 

 아마도 한시간 수술로 잡고 마취제를 투여 했는데 시간을 끌다 보니 마지막 한시간 정도는 레이저로 지지고 당겨서 꼬메는 등의 아픔을 그대로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제 정확히는 6~8주 후면 정상 회복이 되고 2~3주 후부터는 서서히 보게 된답니다.

펄펄 날던 사람이 이렇게 오랜동안 갑자기 눈을 감게되니 그 갑 갑 함이란 이를데 없었습니다. 

그보다 나를 더 갑갑하게 한 것은 수술후 안구안에 넣은 게스가 정상적으로 안착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시키신 대로 글을 읽어서도 써서도 안 된다는 아내의 꾸지람 처럼 못 읽고 못 쓰는 어려움 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있는 이 어려운 시간을 통해서 나를 반성하고 나의 죄를 회개 하는 새로운 나를 발견 하는 귀한 깨달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을 내 주님께 한없이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이후로는 나를 더욱 낮추고 온유 함으로 나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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