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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주님 내 작은 손 잡아 주소서

2019.03.13 20:41

peter 조회 수:15

 

      [ 주여 내 작은 손 잡아 주소서 ] (병상 일지 2 )

                                  김 평 석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키큰나무위를 붉은 태양은 변함없이 떠오르고

오늘도 햇빛 찬란한  이 땅에 살아있음 의 감사의하루가 시작된다.

 나는 아내의 출근 길만 배웅 하고 다시 침대에 옆으로 누워 또 오늘 하루를 보내야 하는 수술후의 완쾌를 위한 지시에 따라 환자 같지도 않은 환자가 된다. 밖을 보니

 바람 한점 없음 에 장성처럼 우뚝 부동의 자세로 죽은듯 서 있는 나무가 왠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 역시 나무는 바람과 땔래 야 땔 수 없는 한 분신인 것만 같다. 바람이 잦아드니 흔들리던 가지도 흔들리지 않고 저 혼자서는 움직임 조차도 의지대로 할 수 없는 , 어쩌면 오늘의 내 처지와 같은 지도 모르겠다. 곧 바람이 불어 오면 저 나무는 가지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마음을 위로해 주겠지?

만물의 영장인 내가 도리어 위로를 받고있지 않는가.주께서 내손 잡아 일으켜 세워 주시면 나도 위로 하고 베푸는 넉넉한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이렇게 침상에 누워 서라 도 밖을 볼 수 있음 에 감사가 우러난다.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예전에 내가 흔들리지 않았을때는 눈이 있어 볼 수 있음 에 감사 했는지? 아마도 당연한 줄 알고 지나쳤거나 아니라도 이렇게 진한 감사는 없었음 이 확실 하다. 

 계속 이대로 한 주일 동안은 눈에 물 한 방울 들여 선 안되기에 샤워는 커녕, 양치 하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한 쪽 눈 만을 사용 하니 조심 조심 해야겠다 는 생각을 하게된다. 

 수술 날 먹구름과 함께 비를 내리던 우울한 하늘이 병상에 누워 바라보는 맑은 하늘은 그 자체 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이 된다. 겨울 하늘 같지 않은 청명한 푸른 하늘에 저 멀리 작은 구름떼 하나 떠있다.

매 한 마리가 그 하늘을 빙빙 선회 하며 날고 있다. 다른때 같으면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잡아먹는 매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지만 홀로 창문밖 하늘만 처다 보는 환자 신세가 된 나는, 매의 비상 마저도 위로가 된다. 그만큼 살아있는 생명 그 자체가 친근하게 내게 다가온다.

 이처럼 사람은 평상시는 느끼지도 못 하다가 작은 고난이나 고통이 찾아 오면 약해지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하늘 아래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참새 한 마리라도 날아와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지 않은가. 무심치 않게 새 한 마리 날아든다. 나도 오늘 이렇게 누워있기 전 까지는 저 작은 새처럼 가고싶을때 가고 먹고 싶을때 먹고 하기싫은 일 구별해 내 하고싶은 일만하고 살지 않았던가. 자꾸만 어리석음을 고백 케 되고 회개하게 된다. 조금만 더 진실하고 조금만 더 알고 조금만 더 조심 했더라면 하는 그런 후회 같은 사고도 일어난다. 그건 곧 나의 부족함 때문 이리라. 반성과 뉘우침 회개의 시작이된다. 밥먹고 화장실 가는 외에는 침대에서 왼쪽 옆으로만 누워 있어야 하는, 완쾌를 위한 시간은 교만 하고 잘 참지 못한 내게 참을 수 있다는 , 인내 할 수 있다는 참 교훈의 시간이 된다.

실지로 이 한 주간의 훈련이 내 남은 평생에 깊이 관여 되어 온유하고 겸손한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란 확신이 들게된다. 지금 나이에 무슨? 이라고 말 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평생을 배우며 사는 동물이기에 말이다. 죽기 까지도 깨달음이 없이 떠나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늦었지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 주님께서 나를 사랑 하심 이 확실함을 다시한번 깨닫는 시간이 된다. 

수술 후 주일이되어 교회 출석을 못하고 있을때 아내와 단 둘만의 예배를 드렸다. 눈이 이 모양이니 찬송을 찾아 부러기가 곤란 하고 하여 기도 한 후에 아내에게 성경을 펴서 편 부분을 읽어 달라고했다. 준비한 것도 아니고 딱 한번에 편 성경이 :시편 38편이었다.대개 성경 전체에서 딱 반으로 가르면 시편이 되지만 , 그것도 다윗이 당한 고통과 시련을 여호와 께 간구 하는 38편 이란 말인가? 다윗의 시 38편 전체의 흐름이 나의 고백 처럼 나를 대신한 시편이란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주님께서는 이러한 때에 이러한 말씀으로 나를 위로해 주시는지? 참 감사한 시간이 되었다. 

 주여! 내 작은 손 잡아 주소서.고백의 기도를 올렸다. 

 오늘은 비. 환자가 되어 하루종일 창문만 내다보고 있으니 날씨마져 민감하게 알아 채게된다. 기상 리포터가 따로없다. 오늘은 홍조를 띤 앵무새 같이 생긴 아름다운 새 한 쌍이 날아와 회복중에 있는 나를 위로해 준다. 저멀리 흰구름 한 송이 아침 태양빛에 떠 있더니 지금은 하늘 가득 비구름 되어 온 하늘을 어둡게 덮어 오고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겠지? 밝고 환한 태양만 가득 하다가 어느날 먹 구름이 몰려 오듯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먹구름이 몰려 오는 때도 있는 것이 겠지. 사실 한쪽 시력이 없는 상태에서 나머지 한쪽 시력마져 잃게 된다면 암흑 속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 겁이 덜컥 나긴 했었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주님이 주신 말씀 고전 10장13절로 주신 “사람이 감당할 시험만을 허락 하심 을” 믿고 따랐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금 기도 드리는 것은, 지금도 병 중에 있는 많은 이들이 주님의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라고 많은 이들이 나음 을 입을 수 있기를 위해 기도 드린다.

 병명을 알고 수술 전에 있는 이들, 병명도 모르고 병중에 있는 이들, 주여, 치료 하시고 고쳐 주시 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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