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ogo

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수술후의 한 주간 (병상일지#3 )

2019.03.25 19:16

peter 조회 수:17


        [ 수술 후의 한 주간 ] (병상일지#3 )

                                                       김 평 석

1102019, 새해가 밝았다.

새해들어 지난 4일 날 수술을 했으니 이른 한 주일로 의사 선생님 만나 수술 결과를 진단 받고 수술 결과가 매우 좋다고 듣고 지금 막 돌아와 그동안의 근심을 들어내고 주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오늘 하루만 더 왼쪽으로 누워 있고 내일 부터는 서서히 활동할 수 있다. 내친김에 주말이니 편히 보내고 월요일 부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문제는, 내대신 아내가 안 하던 운전을 하고 일도 혼자 하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니 미안 하다 고맙다 감사 하다.

 내 한 사람 아파 누우므로 하여 당장 아내와 다른 이들에게 수고와 마음 고생을 더 하게 한다. 배나 더 신경 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도한다. 

 아파 누워 있는 이 시간에도 태양은 여전히 찬란하게 떠오른다. 태양도 병이나 사고등으로 가끔은 쉬고 떠오르지 않는 다면 이 땅은 어떻게 될까? 엉둥쌩뚱한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그런 아수라장이 없을 것이다. 아니, 세상 끝날 에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마음도 쉬임 없이 떠오르는 저 태양 같은 변함 없는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여 쉬지 않는 태양같은 부러운 열정을 생각해 본 것이다. 현실과 상황이 어떠 하더라도 항상 떠오르는 태양 같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그리 해 저들에게 도움을 받는자가 아닌 도움을 주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 드려야겠다. 

 이렇게 누워 있어야만 하니 창밖 풍경 만을 보게된다. 나무가지위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에도 무척 애증이 간다. 나는 살아 있음 에 감사한 적이 얼마 였던 가? 더 늙고 더 병들기 전에 맘껏 살아 있음 에 감사 해야겠다. 여호와의 사랑은 저 바람처럼 나무를 흔들듯 나를 살랑살랑 흔들어 깨워 주신다. 

 수술 후 1 주 진료를 끝낸 선생님께 제일 먼저 물은 것이 이제 옆으로 누워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였다. 그만큼 내게는 수술후 꼼짝않고 밤이나 낯이나 왼편으로 누워 있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루를 내 인생의 10년으로 잡고 그 7 일은 거의 70년을 산 나의 나날 들로서 하루에 10년씩 낮아진 느낌이다. 이때 나를 위로해 주신 분 오직 주님이 셨음을 감사 드린다. 물론 제일 많이 아내가 위로자 였고 큰 아들은 2 주간 휴가를 내어 먼 EU 에서 날아와 병 간호를 해 주고 2주후에 돌아 가는 등 자녀들이 더 많이 위로가 되었고 지인들, 이웃들이 그랬고 특히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들의 많은 위로와 기도가 힘이되었다. 모두 감사 드린다. 

 수술 2~3 일 전 부터 내리던 비는 내 마음을 우울 하게 하더니 수술 후에는 계속 하여 맑고 밝은 날이 계속되니 날씨 마저 나의 작은 우울을 날려 버리고 곧 완쾌 되리라는 기쁨을 준다. 이렇게 날씨까지 내게 민감하게 다가 오는 것은, 내가 약한 그때에 주님의 강 하심 을 더욱 알게 되어 모든 것이 주님의 손 안에 달려 있음 을 깨닫게 되는 축복이 된다. 

 주님은 우리를 때로는 불 가운데 고난을 지나가게 하신다. 그건 흔드심 을 통하여 내 삶에 없어저야할 것들 불순물인 거짓과 정욕 교만 들이 태워저 사랑 하지 못 하는 내 맘을 고난의 불로 태워 경건함 과 두려운 마음으로 여호와를 경외 하는 마음으로 변화 시켜 영화롭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 고난을 통하여 내가 붙들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 가를 알게 하시었다. 인생이 이렇게 한번씩 흔들림(고난)이 없다면, 아마도 몰랐을 것들을 고난을 통하여 보니 더욱 선명 하게 알게된 것이다. 수술을 하기 전에는 고개를 쳐들고 살았다. 수술을 받고 나서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잠도 첫날은 자연히 고개를 숙이고 자야만했다. 마치 수술전의 내가 고개를 쳐들고 살았던 것을 수술후의 고개 숙임 을 깨달어라 는 주님의 아주 쉬운 교육법 인가 보다. 그리고 앞으로 가까운 이들의 병 간호를 고개 숙여 지극 정성으로 하라는 사전 포석은 아닐까? 그래요 주님, 낮아지고 더 낮아져서 온유 함으로 살겠습니다 는 고백이 나의 남은 생애 서원 기도로 드려진다.

벌써 20 여년 전 총을 맞고 살아 나서도 서원 않던 기도가 드려진다. 어둠 즉 눈을 감아보니 암흑이 어떤 것이며 지옥이 어떤 곳인가 상상이 간다.

 병은 왜 인류에게 왔을까?

수천 수만의 병중에 한가지 만이라도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만 크게 아파본 사람, 작게 아파본 사람만 다를뿐, 우리 모두는 죄로인한 아픔을 꺾거나 꺾고있는 것이다. 그런후 고통과 죽음이 뒤 따른다. 인류의 문명이 날마다 극도로 발달 하고 있지만 완전한 병의 치료에 관해서는 글쎄다. 암이란 병의 예도 그렇다. 오늘 암을 극복 한다고 해도 다음에는 그보다 더한 바이러스가 인류에 찾아온다. 죄 때문이란 말밖에 우리는 알수가 없다. 

 이제는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 하는가 보다. 바람이 얇게나마 불어 나무의 맨꼭대기 약한 부분이 바람에 흔들려온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민감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 정말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후에는 나만의 축복 으로 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볼수있는 나의 눈으로 볼수없는 이들의 눈이되어 주어야 겠다 다짐 해 본다. 무언가 작은 어떤 것이라도 내 자신이 축복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살아야 겠다. 그 길에서 저들 편에 서는 자가 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수술후의 한 주간 (병상일지#3 ) peter 2019.03.25 17
256 나무와 바람 peter 2019.03.25 8
255 황금률 peter 2019.03.24 12
254 바람 peter 2019.03.24 8
253 새해 peter 2019.03.21 10
252 눈을 강도만난 이야기 peter 2019.03.20 9
251 그 사랑의 은혜 peter 2019.03.19 12
250 litter santa peter 2019.03.18 11
249 눈물 이야기 peter 2019.03.17 13
248 날개 짓 서투른 한 마리 새 처럼 peter 2019.03.16 12
247 흔적 peter 2019.03.15 12
246 나눔의 세상 peter 2019.03.14 15
245 주님 내 작은 손 잡아 주소서 peter 2019.03.13 15
244 가을 길 코스모스 peter 2019.03.13 9
243 가을 길 코스모스 peter 2019.03.13 10
242 성숙 [1] peter 2019.03.12 13
241 내게만 있는 시련이라 않게 하옵소서 peter 2019.03.09 17
240 비로소 peter 2019.03.08 17
239 잃어버린 눈을 찾아서 [1] peter 2019.03.07 23
238 눈을 감으면 더 좋은 세상 peter 2019.03.07 12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