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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파도

2016.01.26 14:01

peter 조회 수:38

    [ 파 도 ]

김 평 석

파도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하얀 날개를 퍼덕이며

물위를 날아오르는 물새처럼,

한번만이라도 하늘을 날고 싶었다.

바람이 일면 몸을 일으켜 세우고

흰 거품을 물고 용트림을 해본다.

아무리 애를 쓰도 거기까지,

물의 날개로 하늘을 날을 수 없었다.

파도는 지치고 화가 났다.

지나가는 바람에게 때를 썼다.

바람아, 바람아 더 세게 불어 다오.

바다야 너는 더 큰 물결을 일으켜라.

깊은 바다는 그만

지나가는 나그네의 배를 삼켜 버렸네.

바다의 바람은 이제 잔잔한데

파도는 슬픈 노래를 불렀네.

처얼썩 처얼썩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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