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한다 ]

                           김 평 석

막상 이사하려 준비 하면

쓸모없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도 쌓여있다

아무리 굴러 보아도

도데체 이런 것들이 필요 하기나 했나

사 놓기만 한 것들이 많기도 하다.  

죄도 이삿짐 쌓이듯 쌓여

우리가 잊고 모르고 있는 죄짐이

나를 누르는 엄청난 무게가

감당할 수 없는 때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불쌍한 것이

죄를 짓고도 깨닫지 못함이다

이제는 버려야 한다

아예 죄의 싹을  잘라내 버려야 한다

아깝다고 이삿짐에 다시 싸서는

어쩌면 풀지도 않은체 그대로 였다가

싸늘한 무덤속에 묻힐때까지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 하지 못한 것을 모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