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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나의 바다

2018.08.20 11:44

peter 조회 수:20

   

           [ 나의 바다 ]

                            김 평 석

 바람이 일면 바다에 잔 물결을 거쳐 큰 물결이 일어나듯,우리의 마음 자리도 그렇게 흔들리는것. 

험한 바람부는 바다에서 나는 항량한 마음으로 그렇게 살았었다.

 작은 꼬맹이가 걱정,근심이 있다면 얼마나 있다고 나는 잊기 위해서도 호수 같은 작은 바다에서 일년을 하루 같이 때약볕에 알몸을 내어놓고 그림 같은 조각배를 친구 삼아 헤염치며 물 속으로 다이빙해 잠기면, 내 몸은 마치 유리잔 속의 설탕이 녹듯 녹아 내리는 평안함 속에 모든것을 내어 맡기며 그때만은 근심도 걱정도 없이 그렇게 살았었다.

 그러다 바람이 일면 바다는 성을 내고 입으로 하얀 거품을 토해내는, 수없이 많은 마귀들의 놀이터가 되어 나의 평온을 온통 빼앗아 버리곤했다.

 언제 평온 함과 고요가 있었느냐는 듯이……,

 그래서 일까? 이 바다처럼 나의 성격은 너무도 닮아갔다. 결과를 먼저 말하지만, 돌이켜 보면 사랑의 주님께서 나의 손 잡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라없는 백성의 설움과 한 에다가 할아버지 까지 아버님이 태어나자마자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님 위로 고모님 한 분과 남매 만으로 할머니의 금지옥엽 같은 아들로 자라나 청년 시절에 나는 이름도 모르는 남양군도로 징용에 끌려 가셨다가 열병에 걸려 다 죽게되신 분을 집안의 대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극진한 아들 사랑으로 그 많던 전답 다 날리시면서 전쟁중에 고향까지 후송시켜 반 송장이 다 된분을 좋다는 약과 유명한 의원으로 쫓아 다니시며 결국은 회복 되셨어나, 아버님은 그때의 후유증으로 악몽이 되살아 나면 술을 과음 하시고 한번씩 정신을 놓아 버려 어머님께선 외삼촌 들의 강권으로 외가집으로 감금 되다시피한 세월이 많았고 그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오빠들 몰래 돌아오셔서 스트래스와 후유증으로 만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시기 까지 고생만 하시고 가난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한이 ,망한 집안의 장남으로써 가슴에 울분으로 가득찬 사춘기를 보내고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아닌 짓 눌림 으로 살아 왔던 시절을 나는 어려서 아무 것도할 수 없었기에 그때마다 바다로 뛰어가 바다에 안겨 울분도 슬픔도 괴로움도 바닷물속에 씻어내어 버리고 나의 한과 내 눈물이 함께 섞인 바닷물 속에서 빨리 어른이 되어 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싶었다.

 그랬습니다. 그 바다는 나의 첫사랑이요 나 혼자 연기 하는 나의 무대요 ,연출 가요,스승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한 장의 스넵사진속 내 기억의 창고에 생생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각인되어 있는 어느날의 풍경이요 내 사랑의 근원 입니다.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내 유년기 사춘기의 기억 때문에 나는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술은 마시지 않으리라 그 바다에 머리를 박고 맹세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나는 술을 마실줄 모릅니다. 

 그러나 그외에 그 텅 빈 바다 처럼 아직도 비워내야할 맘 상처가 많은 사람임에 이만한 나이의 경륜 속에서도 인품은 풍성하지 못해 부끄러움만 가득 합니다. 

 사실 그때는 예수만 알 뿐이었지 깨달아 믿고 따르는 경지에 있지 않았기에 대신 사실상의 나의 신앙이요 친구인 그 바다가 있었기에 내 인격이 이나마 이만할 수 있었던것 만으로도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을 그 바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디 사방을 둘러 보아도 반짝이는 색깔 하나 주워 담을 수 없던 세상 속에서 나를 포근히 안아준 그 바다가 있었기에 나는 오늘도 곧장 회개와 반성의 시간을 주어 담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내게는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그 열매를 보지 못 하고 내일 죽는 날이 온다 할지라도 나를 반성 하고 끝까지 세워가는 그 바다와 같은 곧은 절개로 살겠다는 나만의 기도 요 풍요의 조건 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드는 건지 이제야 철이 드는 건지 내가 가진 그릇이 너무 작아 가볍고 보잘것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깨달아 지는 것은 그날 그 바다에서 생각하며 꿈꾸었던 소년의 기개가 그 바다와 함께 내 안에 다시 살아 있음 이라. 내게 주어진 시간 만큼 그 바다는 받고  몇배를 나누어도 여전히 여전히 그 가슴에 깊음을 품고있습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과 사람을 사랑 하며 얼마 만큼 그 품에 안고 살아 왔을까?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이며 그날까지 나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 태풍노도를 일으켜도 다시금 평온을 찾아드는 그 바다와 같이 살 수 있을까? 

 그렇다 내 남은 시간은 사람의 가슴에 그 바다처럼 무지개를 띠우고 새벽의 순수를 닮은 사람과 애착과 번민이 필요없는 아침 해를 여전히 띠워 내리라. 

 이렇듯 내 귀에 들리는듯 작은 신음에도 누군가의 마음에 바라 보기만 해도 기쁨과 위안이 되던 그 바다가 그들에게도 희망의 무지개를 역시 피워내기를 기도 합니다. 나는 그대가 되고 그대는 내가 되어 서로를 품어도 품어도 변하지 않는 저 바다처럼 살다 가야겠습니다. 그리해 그대의 희미한 그림자 만으로도 행복 했노라.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것 처럼 살다 사랑의 사람이란 마침표를 찍을때 비로소 성공한 인생이되어 평안 하리라.

 나의 바다, 이제는 그 바다와 같이 이땅의 모든이들의 절망이 변 하여 기쁨이되고 고뇌가 변 하여 희망이 되고 신음 했던 밤이 변 하여 햇빛 찬란한 아침으로 변 하는 바다의 평안을 모두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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