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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그때 그 구정

2018.02.10 14:35

peter 조회 수:24

 

        [ 그때 그 구정 ]

                              김 평 석

생각이 난다

내 고향 시골 농촌

가을 걷이가 끝나고

아버지께서 내년 농사를 위하여

밭을 덮어 엎을때

부룩소에 쟁기를 메어

긴 골을 남기며 땅을 파던-

하도 신기해 나도나도

때를 쓰는 내게 그래라 하시며

꼬맹이 소 학생인 내가 쟁기를 잡으니

부룩송아지 처럼 이리저리

갈짓자를 짓던 부룩소

아버지 같이 생각대로 안되던 나는

소도 깔보던 꼬맹이 어린시절

아버지의 곧 바른 뒷마무새 보며

나도 얼른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구정이 되면 떡국 한 그릇

한 살 더 먹는 다길래

두그릇 세그릇 먹어 치우던-

내게는 참 아리던

그때의 구정은 다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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