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들국화
2017.09.22 19:48
[ 들 국화 ]
김 평 석
나는 어느 이름 모를
길 가에 핀 들국화.
사람들이 가꿔주지 않아
잡초 처럼 자라났습니다.
기적 처럼 가을이 오면
노란 꽃을 피어 내기에
사람들의 발길 머물러
마침내 꽃이 된답니다.
잡초 속에서 잡초와 같이 살다가
이 가을 길을 아름답게 치장하기 위하여
죽을 힘을 다해 애쓰는 것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혹 길 가다 나를 보시면
꺾지는 말고
이쁘게 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바람과 함께
가을 하늘을 향기롭게
물들이다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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