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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예술가 여인의 숙박업소

2017.12.21 20:08

peter 조회 수:26

    

 [ florida 여행기 #1 ]

  (예술가 여인의 숙박업소 )

                               김 평 석

 싱그럽고 푸르던 나무잎들이 찬바람 속으로 사라져 가고 

용캐도 남아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던 남은 나무잎 마져 떨어져 길위를 구를때쯤 12월도 중순을 접어든날 집을 떠나 아열대 기후의 따스한 플로리다 를 5박 6일 일정으로 드라이브 여행길에 올랐다. 

 먼저 선택한 하이웨이 95번 대서양 도로를 타고 남쪽을 향해 내려간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롬비아를 지나고 조지아 의 사바나를 통과 하여 플로리다의 잭슨빌 을 지날때 쯤은 내가 살던곳에서는 마지막 잎새 까지 다 떨어져 나간 나무잎들이 이제 막 가을을 만난듯 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다시한번 한 계절에 가을을 두번 맞이하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다. 

 더욱 플로리다 를 중간쯤 내려가니 온난한 날씨가 직접 피부로 느껴져 오고 가을이 다시 시작된양 하늘은 푸르고 나무잎들은 그렇게 하나둘 단풍으로 곱게 옷 입고 길위에 꽃길을 연출해 우리의 눈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

 사실 여행 떠나기 바로 전날 까지는 텍사스 휴스턴 일대와 애틀랜타 에도 눈이 내리는등 날씨가 좋지 않았으나 막상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의 하늘은 맑고 밝은 청명한 날씨가 되어 이번 여행이 좋은 여행 되리란 축복을 이미 받은 터라 여행 끝날까지 좋은 날씨가 되기를 기도하며 길을 떠났었다. 

 우리가 먼저 일박으로 예정한 DaytonaBeach를 향하여 달리는 차창너머로 바라보는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청명하고 태양은 검은 아스팔트 길위를 따갑게 비추어 환호하듯 빛으로 반짝인다. 길가의 사철 소나무들이 여기서도 계속 우리를 따라 다니며 환영해 주고있다. 나는 그만 그 소박하고 다정다감함에 혼마져 빠져 생각에 잠긴다. 이세상에 누가있어 내곁을 지켜줄까?아님 안내할까? 끝날까지 동반 할까? 그대만 내곁에 있으면 되리 나의 사는 날이 그랬듯이 지금 가는 길에 그대 따라 동반하듯 나도 그대 그림자 되어 사는 날까지 그대 따르리 사랑하며 위하며 살리. 주일 하루로 6일을 살아내고 그 여섯날의 힘으로 한달을 살아내고 일년을 힘있게 살아내리라 값지게, 뜻깊게, 자신있게 다짐해본다. 

 7시간을 드라이브 하여 우리가 여행 첫날밤을 지낼 숙소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이 민박집의 여 주인은 이제 막 청소를 마치고 2층 계단을 내려오다가 우리와 눈이 마주쳤다. 아직은 시니어라 할 수 없는 50대의 여주인과 대강 인사를 마치고 짐을 풀고 곧바로 바다로 나가 낚시 부터 했다. 낚시 보다는 동네 구경만 하다 돌아 왔다. 역시 어디나 물때와 낚시 포인터가 맞아 떨어져야한다.

 밤중에 목이 말라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다. 깬 잠은 여행 첫날밤의 무개감에 눌려 좀처럼 다시 잠들 것 같지않아 집안 사방을 둘러본다. 어제 이 집을 들어설때는 대충 참 섬세한 집이란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보니 오목조목하게 잘 갖추어진 온갓 데코레이션 들에서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잘 정돈된 모양새나 그림 사진 특히(흑백)들이 한 두개의 역시 성탄계절이라 성탄 데코레이션 들과 함께 너무나도 잘 정리정돈 되어 있었다. 각종 잡지들. 작은 손톱 만한 것에서 부터 양초 조각 목각 그림 살아있는 몇개의 플랜트 까지, 부엌만 해도 손수 칠 했다는 페인트 역시 진한 유행 곤색 도어에 뒷 부분은 약간 밝은 색으로 대치해 분위기를 업 시키고 그 반대 편으로 프리즈와 마이크로오븐 다음에 작은 2인용 높은 식탁을 배치해 이 집 구조상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해당 하는 부엌을 아무 부담없이 더 넓고 크게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중간중간 남은 부분에는 작은 선반을 매달아 그위에 종류도 다 욀수 없을만큼 많은 동물 고무 인형 들과 여러 종류의 컵 들로 보는 기쁨을 가지게 했다.  

어제 민박에 도착했을때 주인과 함께 반겨 준 것은 개가 아닌 약간 그레이 색의 중간 고양이였다. 그래서 인지 이층 입구에 고양이 석고가 환영 하고 집안을 들어서면 옆 벽 으로 는 고양이 모양의 접시 그림들이 걸려 있고 베드룸 바닥 에도 석고로 만든 고양이 한 마리가 막 쥐를 잡는 동작을 하고 누어있다. 개를 좋아 하지 고양이는 별로인 나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도리어 아주 기분 좋은 데코레이션 들이다. 

옛날 정면의 테라스로 사용 됐을 법한 곳은 벽과 창문을 해서 손으로 제작한 문을 열고 닫게끔 만들어 반쯤 열어둔 상태로 있어 안을 들여다 보니 책상과 책장이 중앙에 위치해 있고 좌우 벽에는 손님들이 낙서를 한 줄 남길 수 있도록 오른쪽 벽은 흰 백묵으로 그 아래 자신의 이름인 TK를, 왼쪽 벽은 잉크 손 펜으로 빽빽히 사연들을 남길 수 있도록 헀기에 대강 읽어보고 나도 한 줄 순 한글로 “65세 생일, 이곳을 아내와 함께 다녀간다.이 가정에 영원한 축복 있으라”God Bless You! 날짜와 사인을 했다.

잠깐 만난 그녀에 대해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된걸까?

그것은 그녀가 작가란 사실 때문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본인이 쓴 책 3권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5불을 할인 해 준다는 광고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 궁금한 것은 이 여주인은 한번도 결혼한일 없이 물론 자녀도 없이 지금껏 글만 쓰며 혼자 살아왔으니 도데체 어떤 책을 썼고 그 책의 내용이 궁금해 지는 것이다. 

피붙이 하나없이 본인 혼자 아담한 2층 가옥을 소유한체 아랫채는 본인이 사용 하고 2층은 관광객들의 숙소로 제공 하며 살아 가는 작가란 사실이 내게는 어쩐지 친밀 함으로 다가온다. 볼것도 없이 이분은 지금 자신의 일을 매우 사랑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정성을 쏟는 걸 보면......,

잠깐 보았으나 이렇게 섬세 하고 가질것 모두 가진분이 자녀도 가족도 없다니……, 그래서 사람일은 참으로 모를일인 것이다. 

떠나 오면서 작가며 숙박집 주인인 여인에게 축복이 가득 하기를 기도 드렸다. Trish 마담 안 녕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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