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오월 편지
2017.05.13 13:39
[ 오월 편지 ]
김 평석
누이야!
오월의 맑고 싱그러운 초록 위를
흰 구름이 민 낮을 하고 떠간다.
이 짙은 오월
비 갠 어린 땅위에
초록 물결의 파도가 일렁인다.
마치 누이가 떠나던 날 처 럼......,
그날도 봄비는 내렸지.
아주 슬픈 모습을 하고,
내게 일러주던 저 세계의 모습
깨어나지도 못하고 떠나
걱정되어 어찌 조카들 두고 갔을까.
초등학교 정신연령의 불혹의 조카,
욕심도 근심도 없으니 천사 같구나.
누이야!
다시 만날 그 날에
내 어찌 부끄러운 모습일까.
떠날 때 다시 오라고 넌지시 말해야 겠다.
이 초록 탄생의 오월에는,
영혼 편지라도 저 초록 잎에 적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오월의
편지를, 편지를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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