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비행기 안에서
2016.05.11 16:43
[ 비행기 안에서 ]
김 평 석
넓은 세상에서 살다가
내 집도 아닌데 좁은 공간으로 기어든다.
긴 복도를 따라 번호판 좌석이 배치되고,
돈이 많으면 일등석
돈의 차이로 이등석이 구별 된다.
이 작고 좁은 곳에서도 계급이 주어진다.
돈으로 값어치를 따지는 세상이 싫다.
이대로 날아 어디,
돈이 없는 세상,
신분도 계급도 없는 곳으로 가자.
비싼 장신구 이름 있는 의복,
모두 벗어 버리고 자연으로 옷 입고
너도 나도 차별이란 없는,
그곳으로 가자.
꿈을 꾼다.
명품구두에 명품 옷을 걸치고
손에는 명품가방을 들게 하고
나 보란 듯 폼을 내며 활개 치며,
비행기를 타고 폼 나는 여행 떠날,
그러지 못함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는,
그런 나라 그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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